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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왼쪽), 황선홍. 스포츠월드DB |
현역 시절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었던 황선홍(41)이 지난 해 K리그 부산 아이파크 사령탑에 오른 뒤 같은 해 12월 성남 일화의 프랜차이즈 스타 신태용(39)은 바통을 이어받아 성남 감독 명함을 달았다. 올해 들어서는 한국 축구의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40)가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대개 마흔 살 안팎이면 한창 코치 수업을 받을 나이지만 이들은 현역 시절의 인지도를 프리미엄 삼아 ‘월반’했다. 지난 해 K리그 14개팀 감독 평균 나이가 52세, U-20과 U-23(올림픽), 성인 대표팀 감독의 평균 나이가 54세였다는 점을 볼 때 이들의 감독생활은 빠르다.
황선홍 부산 감독은 전남 드래곤즈에서 4년간, 홍명보 U-20 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서 3년간 코치 생활을 하며 감독 수업을 받아왔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국내에서 코치 생활없이 곧바로 감독에 오른 특별한 케이스다.
김대길 본지 해설위원은 젊은 감독들의 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한국축구에 순기능을 할 것으로 본다”고 운을 뗀 김 위원은 “기존 프로팀들 감독의 면면을 보면 세대교체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한국 축구는 젊은 감독 육성에 소홀한 면이 있었는데, 이들이 선의의 경쟁 속에서 착실히 경험을 쌓는다면 50대에 접어들어 절정의 지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게 되면 이들은 한국축구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신선한 인물의 등장으로 기존 선배 감독이나 코치들이 긴장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이 해외 리그를 두루 경험한 만큼 선진적인 팀 훈련과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또 “선수로서 성공한 건 지도자 생활을 하는 데 있어 부담이 될 수있다. 지난 해 시행착오를 겪었던 황 감독처럼 시련을 이겨내야 대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스포츠월드 국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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