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라이프

검색

초코파이 한자 마케팅, 한국에선 情… 중국에선 仁… 일본에선 美

입력 : 2009-01-08 21:02:36 수정 : 2009-01-08 21:02:3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국가별 문화접목 매출 승승장구
인을 내세운 중국 초코파이, 정을 소재로 한 한국 초코파이, 미를 강조한 일본 초코파이(왼쪽부터)
먹거리 한류의 대명사인 오리온 초코파이가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국가별 문화와 접목된 한자 마케팅을 펼쳐 주목된다.

이를 연계한 독자 브랜드도 함께 선보여 현지에서 친근한 이미지 쌓기에도 시동을 걸었다.

국내에서는 일단, ‘정’(情)이라는 특유하고 고유한 정서를 제품 전면에 배치해 ‘초코파이=정’이라는 도식이 성립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중국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인’(仁)자를 초코파이 포장지에 새겨 넣었다. 초코파이는 그동안 현지에서 ‘좋은 친구’라는 뜻의 ‘하오리여우’(好麗友)라는 브랜드로 판매되면서, 지난 한해만도 약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仁) 마케팅은 곧 중국인들에게 좋은 친구로 다가서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초코파이에 적힌 문구는 ‘인자안인’(仁者安仁)으로, 어진 사람은 천명을 알아 인에 만족하고 마음이 흔들리지 아니한다는 뜻을 지녔다. 특히 인(仁)자를 가장 크게 하고 나머지 글자는 작게 만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인(仁) 마케팅은 한국의 ‘정’(情) 마케팅처럼 중국에서도 초코파이에 인성을 불어넣겠다는 뜻”이라며 “한국 사람들에게 정(情)이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중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한 글자가 필요했고 이들의 DNA에 박혀있는 단어, 바로 인(仁)을 찾아냈다”고 소개했다.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서는 ‘초코파이 미(美)’라는 브랜드로 모습을 바꿔 등판한다. 일본에서 미(美)라는 단어는 ‘맛있다, 예쁘다’라는 의미로 통한다. ‘초코파이 미(美)’는 엄마의 안심(安心)과 젊은 여성의 가벼운 몸(Light, 美)을 내포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초코파이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빨간색 포장도 일본에서는 과감히 변화를 줬다. 간결하고 부드러운 색감의 디자인을 선호하는 일본 사람들의 국민성 때문이다.

오리온은 지난 2005년부터 일본 지사를 통해 더블브랜드(제조사명과 유통사명을 함께 병기하는 것) 형태로 현지에 초코파이를 공급해왔다. 일본 시장 내 유통망이 복잡하고 기준 역시 까다로워 독자 브랜드 진출이 쉽지 않아서다. 오리온은 올해를 기점으로 독자 브랜드 가능성을 타진해가면서 점차 물량을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의 경우 일본에 약 10억원 가량의 초코파이를 수출했다.

일본에서 오리온의 정식 브랜드명은 토모리온(Tomorion)이다. 이는 친구를 상징하는 토모(友)와 오리온을 합친 것인데, ‘친구 같은 오리온’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셈이다.

오리온측은 “독자적으로 ‘초코파이 미(美)’를 출시한 것은 전 세계에서 가장 먹거리에 예민하면서도 보수적인 일본 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리온 초코파이는 현재 전세계 6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중국, 러시아, 베트남 현지에는 공장도 설립됐다.

스포츠월드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