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함 어필위해 복고풍 변신

미디엄템포의 대표 주자였던 씨야가 최근 세 번째 정규앨범 ‘브릴리언트 체인지(BRILLIANT CHANGE)’를 발표하고 미디엄템포가 아닌 노래들을 선보이고 있는 것.
타이틀곡 ‘핫걸(HOT GIRL)’만 하더라도 미디엄템포적인 요소가 전혀 없이 신나는 댄스 음악일뿐이다. 반응도 다소 엇갈린다. 이들의 화려한 의상과 댄스가 전혀 씨야답지 않아 어색하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꽤 신선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번에 어쩌다보니 미디엄템포 곡이 하나도 없어요. 일부러 없애려고 한 건 아니고요.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하다보니 그렇게 됐어요. 이번 앨범에 수록될 곡을 고르는 기준이 저희답지 않아야 한다였어요. 씨야 하면 떠오르는 곡들은 모두 걸러냈어요. 그래서 미디엄템포는 하나도 안실리게 된 거죠.”
사이버 복고 컨셉트의 댄스곡인 ‘핫걸’을 통해 씨야는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그 이유는 데뷔한지 이제 2년밖에 안됐지만 대중은 씨야를 데뷔 5∼6년차의 가수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 만큼 많은 노래들을 히트시킨데다 활동 빈도도 많은 편이었다. 한 장의 음반으로 여러 곡을 차트에 진입시키며 활동을 이어왔고 공백기를 대중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주 모습을 드러냈던 것.

“이번 앨범은 참 준비를 많이 했어요. 더구나 타이틀곡이 댄스곡이다보니 춤 연습도 열심히 하고 저희의 기존 색깔을 제거한 곡들 위주로 선정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어요. 그 동안 활동 기간이 2년밖에 안됐는데 저희를 5∼6년된 가수로 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어요.”
미디엄템포는 빠졌지만 씨야의 이번 앨범에는 기존 음반에 실렸던 발라드곡들도 분명 있다. 다만 보컬 스타일이 바뀌었을뿐이다. 노래를 부르면서 불필요한 감정의 과잉 상태를 최대한 제거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나 ‘내가 울더라도’가 대표적.
“원래 저희가 부르는 발라드곡들은 세상이 무너져내릴 정도로 울면서 부르거나 노랫말 한 단어에 감정을 넣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어요. 불필요한 감정들은 제거하고 노래의 느낌을 전달하는데만 중점을 뒀어요.”
상콤달콤한 노래들도 이번 씨야의 앨범에서 돋보이는 점이다. 일렉트로닉하면서도 동시에 화려한 안무에 초첨을 맞운 타이틀곡 ‘핫걸’도 그런 성향이 나타나지만 ‘러빙유’나 ‘솜사탕’ 등의 곡들은 씨야의 숨겨진 애교가 풍성하게 느껴진다.
올 연말까지 활동을 이어갈 씨야는 이번 앨범에 대해 처음으로 다소 불안해하는 기색도 느껴졌다.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심리 상태일 것이다. 어쨌든 씨야가 시도하는 색다른 변신은 가요계를 더욱 풍성하게 발전시켜줄 만한 건강한 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포츠월드 글 한준호, 사진 김창규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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