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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대표팀 소집?… 홍보에 눈먼 나이키

입력 : 2008-08-22 09:03:00 수정 : 2008-08-22 09: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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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명 스포츠 용품업체가 자신들의 홍보를 위해 중요한 경기를 앞둔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을 동원해 빈축을 사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한국 야구 대표팀을 후원하는 나이키는 21일 오전 일본과의 준결승을 앞두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선수단 전체를 베이징의 중심가 중 하나인 왕푸징의 나이키 미디어센터로 불러냈다. 원래는 자신들이 공식 후원하는 몇몇 선수만 초대하기로 했지만, 대표팀 후원업체라는 힘을 빌려 코칭스태프를 제외한 선수단 전체를 불러낸 것이다.

한 시간 가량의 행사를 위해 20명이 넘는 선수단 전체가 왕복으로 길에서만 두 시간 가까이 허비해야 했다.

당초 훈련 일정이 잡혀 있음에도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비가 오지 않았더라도 굳이 휴식을 결정한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었다. 서스펜디드 경기까지 치르며 일주일간 휴식없이 달려온 선수들에게 정신적, 체력적으로 회복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나이키가 자신들의 욕심을 위해 결전을 앞둔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따위는 신경쓰지 않겠다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후원사의 요청이라지만 별 생각없이 이에 응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조치도 과연 옳았는가라는 비판도 있다.

나이키의 무리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19일에는 자신들이 후원하는 한국 태권도 대표팀 기자회견을 나이키 미디어센터에서 열겠다면서 많은 취재진을 불러 모아놓고는 인터뷰장에는 황경선 한 선수만 달랑 나타나 기자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유는 메인스폰서가 아닌 나이키가 공식적으로 금지된 행사를 열려다 보니 무리가 따른 것이었다.

나이키가 이렇게 잇따라 무리수를 두는 데는 나름대로 급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일단 경쟁사 아디다스가 이번 베이징올림픽의 메인스폰서 자격으로 우월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데다 나이키가 후원한 육상스타 아사파 파월과 류시앙 등이 죽을 쑤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급해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는 게 이를 지켜본 많은 이들의 반응이다.

베이징=스포츠월드 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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