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스물 넷 꽃띠 여성 가수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가수 데뷔 벌써 8년이라는 점이다. 이카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8년 동안 가수의 꿈을 오래도록 키워왔다. 중학생 시절 연예인이 되겠다는 꿈 하나로 LG 카이 모델 선발대회에 참가했던 이카는 당시 모 유명 연예기획사 관계자의 눈에 띄어 댄스가수 데뷔를 준비했다. 그러나 전혜빈, 황보라 등과 함께 댄스그룹을 준비하던 중 내부 사정으로 보류됐고 어린 마음에 소속사를 뛰쳐나가 Y사, J사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형 연예기획사들을 모두 거쳤다. 꾸준히 기획사들의 뜻에 따라 댄스가수를 준비했지만 가수가 되는 일이란 녹록치 않았다.

“어릴 때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쉽지가 않더라고요. 어떤 소속사를 가도 뚜렷한 비전없이 연습만 시키는 거예요. 그러다보니 안무나 보컬 트레이닝 등 여러가지를 경험할 수 있었어요. 가수로서 탄탄한 기초를 쌓은 셈이죠. 하지만 대학 진학에, 부모님의 반대까지 골치 아픈 문제도 있었고 시련의 연속이었어요.”
초롱초롱한 눈을 귀엽게 깜빡이는 이카에게 기회가 찾아든다. 대학에 재학하던 중 란의 ‘어쩌다가’를 쓴 유명 작곡가 이한민을 만나게 된다. 이한민은 이카에게 댄스가 맞지 않음을 알아차렸다. 이카는 스스로의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발라드가수로 본격적인 데뷔 준비를 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최근 발매된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Introducing One’s Dream’이 탄생하게 됐다.
“정통 발라드 곡들이 수록된 앨범이에요. 혜빈 언니와 보라 언니에게는 전화했어요. 보라 언니도 마찬가지였지만 혜빈 언니도 꼭 대박나야 한다고 응원해줬어요.”

이카의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신발’과 ‘러브레터’ 두 곡이 수록됐다. 모두 정통 발라드로 앨범 발매에 앞서 중성적인 미소년 이미지가 뚜렷이 담긴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탄탄한 보컬 실력에 사람들의 귀를 잡아당기는 묘한 매력의 소유자다. 정통 발라드라는 스스로의 색깔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카의 목표 역시 노래에 자신의 색깔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8년이란 세월이 이카에게는 헛되지 않았던 셈이다. 이카의 새로운 활약을 기대해보자.
글 한준호, 사진 전경우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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