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연예

검색

[뉴스플러스①]무릎팍도사를 파헤쳐보자

입력 : 2008-07-04 09:41:44 수정 : 2008-07-04 09:41:4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연예인의 솔직대담 오해풀고 공감형성
PR·면죄부 논란 등 최근엔 구설수 잦아

인생을 살면서 도무지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때 사람들은 용하다고 소문난 도사님(?)을 찾곤 한다. 코너 명이 암시하듯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 코너는 만나기 어려운 유명인의 고민을 놓고 재미있는 입담으로 풀어나가는 독특한 오락 토크쇼다.

이 ‘무릎팍도사’의 성공비결은 3박자 궁합에 있다. MC를 맡고 있는 강호동과 보조MC 유세윤, 올밴의 3박자는 프로그램의 감초역할을 톡톡히 한다. 하지만 ‘무릎팍도사’에는 이보다 더 중요한 3박자가 존재한다. 제작진과 출연자 그리고 시청자가 만족하는 3각 구도는 ‘무릎팍도사’의 인기비결이다. 까칠하게 던지는 질문을 대본에 넣은 제작진의 용기는 가상하다. 높은 점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출연자는 미리 예고를 받았겠지만 가장 꺼려하는 스캔들이나 루머의 진상에 대해 무조건 들이대면 식은땀이 날 수밖에 없다. 어찌되었던 간에 ‘이제는 말하겠다’며 고해성사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눈물을 글썽이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 ‘무릎팍도사’는 구설수에도 오르내린다. 과거 실수나 범죄 등의 굴레를 쓰고 있던 스타에게 면죄부를 준다는 소리를 듣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러나 그동안 ‘무릎팍도사’를 거쳐 간 대부분 게스트들은 용감했다. 난처한 질문에 투명함과 진솔함으로 대처했다. 시청자는 그런 스타를 보면서 스타 이면의 속내를 엿보게 되고 점점 공감하게 된다. 물론 제작진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고민해결책을 통해 모든 허물을 ‘감동’으로 덮어주는 센스는 ‘무릎팍도사’의 매력이다.

시청자는 거북한 질문을 던지거나 출연 게스트를 폄하하는 발언을 던지는 MC를 보며 대리만족감을 느낀다. 마침내 시청자는 스타의 결점을 이해하고 ‘이보다 더 진솔할 수는 없다’고 느끼는 순간부터 일체감을 느낀다. 그리고 모든 편견을 내려놓게 된다. 이는 곧 이미지 상승으로 연결되었다. ‘무릎팍도사’를 거친 게스트가 인터넷 검색 1순위를 차지하는 것은 한순간이다. 나아가 이전에도 경험할 수 없는 인기까지 덤으로 받기도 한다.

‘비운의 파이터’ 이종격투기 추성훈 선수는 ‘무릎팍도사’ 출연 이후 광고계의 블루칩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음료, 주류, 화장품, 자동차 광고 모델로 인기다. 음료 광고에선 가수 박상민의 ‘하나의 사랑’을 부르고, 자동차 광고에선 댄스 실력을, 맥주 광고에선 인터뷰 형식으로 표정연기까지 선보였다.

‘무릎팍도사’에서 희망사항으로 꺼냈던 패션모델활동도 앙드레김 패션쇼에 등장하면서 소원을 이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자청해서 ‘무릎팍도사’에 출연하고 싶어 하는 연기자가 생겼다. 상궁전문 배우 이숙은 공개적으로 ‘무릎팍도사’에의 출연을 희망했다. 유명 스타라면 언제쯤 섭외가 올까하며 은근히 연락오기를 기다리는 스타도 생길 법하다.

하지만 최근 ‘무릎팍도사’의 행보에 노파심을 보이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예전의 출연진과 다르게 일정 부분 홍보를 위한 PR의 장소로 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물론 출연자 섭외의 어려움은 있기 마련이다. 시청자도 이를 모르는 바 아니다. 다만 약간 홍보의 의사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과하지 않고 노골적이지 않아야 한다. ‘무릎팍도사’가 섭외에 있어 특히 주의해야할 것은 자사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스타를 섭외하는 것이다. 아무리 유명하다 해도 같은 방송사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주인공을 맡고 있는 스타를 초대하는 것은 다소 민망한 일이다.

또 한 가지는 면죄부 논란이다. 독설과도 같은 MC의 질문은 출연자를 긴장하게 하지만 한편 시청자에게 쾌감을 준다. 하지만 최근 질문을 보면 게스트와 합의하에 수위를 적절히 조절하는 느낌을 준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시청자가 진짜 궁금해야하는 사안을 슬쩍 피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오락 프로이기 때문에 던질 수 있는 질문이 한계가 있겠지만 합의하에 짜고 치는 식으로는 시청자의 기대를 채우기 어렵다.

스포츠월드 류근원 기자 stara9@sportsworldi.com

◆관련기사

올해안에 기필코 장동건 출연 성사

무릎팍도사의 저주?

장동건, 출연해주면 안되겠니?

‘방송인’ 배철수 100회 특집 출연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