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표·기현 무기력… 대표팀 탈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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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스포츠월드DB |
▲(김)남일 ‘홀로 타올랐다’
김남일은 요르단전에서 ‘진공청소기’가 아닌 ‘허정무호’의 어둠을 홀로 밝힌 ‘촛불’이었다. 지난 달 31일 요르단과의 홈 경기와 달리 그는 완벽에 가까운 중원 지휘, 그리고 고비 때 마다 터져나온 ‘킬러패스’로 허정무호를 밝혔다.
그의 재기넘치는 플레이는 공격의 물꼬를 트기에 충분했다. 전반 12분 김남일이 전방으로 치고 나가다 페널티지역 왼쪽의 이근호를 향해 침투패스를 내 줄 때 요르단 수비진이 와르르 무너진 것. 이후에도 그는 상대의 중앙 돌파를 차단하고 한 박자 빠른 패스를 연결하는 등 단순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냈다. 후반 대표팀이 스리백으로 전환할 땐 공격적인 면모를 더욱 드러냈다.
▲(이)영표-(설)기현 ‘허정무호 탈락 위기’
반면 대표팀 소집 전 “산을 같이 오르며 준비를 했다”던 이영표-설기현 듀오는 ‘허정무’라는 산에서 하산할 위기에 처했다. 우선 설기현은 낙제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10살 후배 이청용의 부상으로 오른쪽 날개 선발 기회를 잡았으나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게 맞는 지 의심스러울 만큼 움직임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보다 못한 허정무 감독은 전반 직후 그를 빼는 초강수를 단행했다. 이영표의 플레이에선 그의 노쇠화 기미를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전반 초반엔 상대의 개인기에 센터백 강민수와 함께 따돌림을 당해 실점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결국 이영표도 후반 20분 이정수와 교체되며 ‘허정무호’ 출범 뒤 처음으로 교체아웃 수모를 당했다.
김현기 기자 hyunki@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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