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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히터… 겨울에 에어컨… 가전 한 철 장사 옛말!

입력 : 2008-05-27 12:57:43 수정 : 2008-05-27 12: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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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에어컨 등 계절 안가리고 꾸준한 판매…유니버셜 상품 변신
가전전문매장에서는 사시사철 내내 에어컨을 만나볼 수 있다.
1990년대 김치냉장고가 첫선을 보였을 때 과연 일년 내내 김치를 신선하게 보관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먼저 앞섰던 적이 있다. 그러나 김치냉장고는 김치는 기본, 과일이나 와인 등 계절 또는 트렌드에 맞춰 활용도를 높이며 ‘생명 연장’에 성공했다. 에어컨도 마찬가지. 한 겨울이 되면 에어컨 시장은 오히려 성수기를 방불케한다. 이듬해 여름에 사용하기 위해 미리 선주문에 하면 대폭 할인이 보너스로 따라오기 때문. 여기에 혼수철 장만하는 필수 아이템으로 부상하면서 에어컨은 사시사철 소비자들을 향해 구애를 펼친다.

철 장사로 불리던 김치냉장고와 에어컨이 이젠 1년 내내 계절에 영향 받지 않는다는 의미인 유니버셜(Universal) 상품군으로 승격하고 있다.

웅진케어스 공기청정기(왼쪽), LG전자 김치냉장고
26일 전자제품 전문매장인 테크노마트에 따르면 가전제품의 멀티 기능 확대로, 사계절 내내 판매되는 유니버셜 가전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유니버셜 가전 제품으로는 와인 및 과일저장기능을 갖춘 김치냉장고, 가습 및 제습기능을 함께 채용한 공기청정기 등이 대표적이다. 겨울 가전으로 분류되던 김치냉장고와 여름을 상징하는 에어컨이 혼수가전품목으로도 꼽히는 가운데 봄, 가을에 판매량이 늘어난 점도 유니버셜 상품군 증가에 일조했다.

실제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의 대형가전 매장에서는 일년 내내 김치냉장고와 에어컨이 함께 배치된다. 매장 관계자는 “매장 면적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계절별로 매출이 많은 제품 위주로 진열하는 것이 관례지만 여름철 김치냉장고의 판매량과 겨울철 에어컨의 매출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달해, 함께 전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크노마트의 집계를 보더라도 김치냉장고, 에어컨 등 특정 계절에 판매되던 계절가전이 사계절로 수요 분포가 분산되는 모습이다. 이는 계절가전이 디지털 TV처럼 유니버설 가전으로 바뀌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이런 현상은 근래 들어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김장철을 앞둔 9월경 신제품이 출시되던 김치냉장고가 올해에는 초여름이라 할 수 있는 5월부터 출시될 정도. 현재 테크노마트에서는 성수기인 겨울철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70%인 반면, 혼수계절인 봄, 가을은 25%, 과일, 음료수 등의 보관이 많아지는 여름 판매량이 5%에 이른다. 이는 과거 제품 성수기를 제외하면 판매가 전무했던 것과 비교해볼 때 큰 변화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테크노마트의 여름철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지난해 매장당 한달 평균 10대에서 현재 14대로 40% 증가했다.

에어컨의 경우 공기청정기능이 추가되면서 계절에 영향 받지 않는 유니버셜 제품으로 도약했다. 여름에는 기본 기능으로 사용하고 황사가 잦은 봄과 환기가 어려운 겨울에는 공기청정기능이 빛을 발한다. 겨울철 예약판매가 활성화되면서 2000년 초반 여름과 겨울 판매율이 8대 2였던 것이 현재 6대 4로 바뀌었다.

공기청정기 역시 가습, 제습 등 다양한 기능으로 사용 가능해지면서 유니버셜 제품군에 이름을 올렸다. 판매 성수기인 겨울 판매량은 매장당 한달 평균 50대지만 초여름 기온을 보이고 있는 현재 한달 평균 20대선을 돌파했다.

겨울에 혈액순환에 효과가 좋은 족탕기는 초여름에도 여전히 효자 가전. 겨울이면 매장당 한달 평균 30대가 판매되지만 초여름임에도 16대로 절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과거 겨울 판매량이 전체 대비 90% 이상을 차지했던 것에 비해 많은 변화를 보여준다. 여름철 다리, 발 등에 노출이 많아져 각질제거 용도 혹은 다리 근육 완화용으로 족탕기가 인기를 누리는 셈이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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