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칠공주·사랑과 야망 등 대박…‘운 아닌 노력’
이번에도 배역 위해 11kg 감량·초심살리려 개명도

김우현은 이들 드라마에서 정혼녀인 나설칠(이태란) 대위에게 거침없는 사랑의 뻐꾸기를 날리고(소문난 칠공주) 유약하면서도 심성은 고운 박태수(이훈)의 첫째 아들로 등장해(사랑과 야망)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그래서일까. 김우현에게는 여유가 느껴졌다.
“여유요? 아직 신인이나 다름없어요. 방송 연기는 이제 6년째인데요. 더 열심히 해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배우가 되야죠.”
그런 김우현에게 특별한 기회가 주어졌다. 오는 21일 첫 방송 전파를 타는 SBS 일일드라마 ‘애자 언니 민자’(곽영범 연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 것. 김우현은 이번에 김준석 역을 맡게 됐다.

“일종의 사기꾼이죠. 쥐뿔도 없으면서 외제차 한 대를 몰고 다니며 부잣집 아들 행세를 하며 여자를 유혹하니까요.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 속에서 준석이라는 캐릭터는 이중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해요.”
준석은 한 때 강남 사모님이었던 어머니 충주댁이 박하진의 집에서 식모로 생활하는 것을 보며 연민과 동시에 사기 행각을 접고 한세아에게 자신을 솔직하게 밝힐 결심도 한다. 인간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나중에 회복하는 매력적인 캐릭터인 것.
이번 작품을 위해 곽영범 감독이 그만 두라고 할 정도로 살을 빼기도 했다. 준석이라는 캐릭터를 위해 20일만에 11kg을 감량한 것. 여기에 이름도 본명인 김현진에서 김우현으로 개명하기까지 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기분으로 시작하려고 이름도 바꿨어요. 분석도 철저히 하고 제 몸도 캐릭터에 걸맞게 바꾼 것이고요.”
1998년 극단 생활을 시작한 김우현은 수많은 작품을 통해 무대에 오른 경험이 있다. 2002년 MBC 일일아침극 ‘열정’으로 방송에 입문한 그는 굵직굵직한 작품들에 출연했지만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연극과 방송 연기는 전혀 달라요. 그런데 연극 경험도 짧은데다 연극으로 굳어진 연기 패턴이 방송 연기와는 잘 안맞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정말 처음 연기하는 마음으로 임하려고 해요.”
그래도 김우현이 출연한 작품들은 모두 30%대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단순히 운만은 아닐 것이다. 그 만큼 지독하게 노력하고 자신을 불태우는 김우현만의 연기 열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새로운 활약을 기대해본다.
글 한준호, 사진 김두홍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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