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은은 국내에서 공식적인 첫 앨범 ‘천상의 사랑’을 지난 2000년에 발표했다. MBC의 성인가요 음악프로그램 ‘가요콘서트’를 통해 데뷔 무대를 가진 니은은 6개월간의 활동을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갔다.
“우리나라에서 가수로 데뷔한 것은 공식적으로 그 때가 처음이었어요. 그런데 일본에서의 가수 활동에 익숙해져서인지 영 적응이 안돼더라고요. 결국 활동을 포기하고 말았어요.”
빼어난 가창력과 미모의 소유자인 니은은 지난 85년 유명 히트작사가 이연실의 ‘이별의 갈등’이라는 곡으로 음반을 냈지만 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집안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그래서 일본으로 도망치듯 유학을 떠나야 했고 일본 도쿄의 산교노리츠대학에 입학해 경영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니은의 노래실력은 숨길 수 없었다. 초기 유학생들이 모여 만든 노래 동아리에서 출중한 가창력을 자랑한 니은은 곧바로 일본 가요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당시 일주일에 한 번씩 유학생을 중심으로 한 노래 대회가 작은 가게에서 열리곤 했는데 그때 일본 음반 관계자분이 저를 보고 음반을 내자는 제의를 해왔어요. 그땐 타국이라 겁이 나기도 해서 거절하긴 했지만 이후로도 꾸준히 그런 제의가 들어왔어요.”
그렇게 해서 니은은 유학 시절 슈에이사라는 음반사에 발탁돼 일본에서 엔카 가수로 데뷔하게 된다. 니은은 이후 다나베 에이전시로 소속사를 이전해 발라드 가수로 변신했다. 93년에는 일본 NHK 신인가요제에 참가해 ‘당신의 셔츠를 샀습니다’란 발라드 곡으로 50명의 지원자 중 5위 안에 들고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NHK홀을 비롯한 간사이TV, 아사히TV 등 일본 방송계의 굵직한 무대에 모두 올라 활발히 활동을 펼쳤던 니은은 지난 95년 국내에서 열린 ‘메가 아시아 모델 오브 더 월드’란 모델 선발 대회에 일본 대표로 참석했다. 이 대회를 통해 국내에 얼굴과 가창력을 알린 니은은 잠시 몸이 좋지 않아 휴식을 취하며 어머니의 무역사업을 돕다가 99년 국내에서 가수 데뷔 제의를 받기에 이른다.
“제가 일본에서 가수 활동을 해봤잖아요. 몸이 안 좋아서 가수를 그만 둔 건데 또 하자고 하니 처음엔 많이 망설였어요. 그러다 2000년에 앨범 내고 또 6개월만에 중단하고 말았어요. 그런데 가수 일은 저와 끊임없이 연결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러 번 중도좌절을 겪고나서는 더욱 가수에 대한 애정과 열정도 생기는 것 같고요.”
니은은 지난해 성인가요풍이면서도 크로스오버적인 성격이 강한 ‘나나나’를 타이틀곡으로 두 번째 국내 앨범을 발표하게 된다. 총 10곡이 수록된 이 앨범을 통해 30∼50대 팬들을 중심으로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전혀 프로모션을 하지 않았음에도 이 곡은 공개되자마자 라디오 방송횟수 순위 50위권에 올라서더니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니은은 일본에서 오는 5월에 발매될 디지털 싱글 녹음도 완료한 상태다. 현해탄을 넘나들며 새롭게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니은은 뮤지컬 출연도 제의받은 상태. 니은의 새로운 열정이 날개를 달았다.
글 한준호, 사진 김두홍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