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스포츠

검색

‘지금사랑’ 한채영, “농도짙은 베드신 아름답게 그렸죠”

입력 : 2007-08-13 20:08:00 수정 : 2007-08-13 20:08:0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실제성격과 너무 다른 역할
안 어울린다고 할까봐 걱정
홍콩 데이트신 가장 기억나
한채영 팬들이 들으면 섭섭한 얘기겠지만, 결혼 2개월차 새색시 한채영의 얼굴은 행복으로 가득차 보였다.
4년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신혼 생활에 ‘깨’가 쏟아지는 이유가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된다.
대한민국 대표 섹시 여배우로 손꼽히고 있지만 한채영은 스크린에서 만큼은 정작 그러한 ‘섹시함’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데뷔작 ‘찍히면 죽는다’는 물론이고, 양동근, 임창정과 함께했던 ‘해적, 디스코왕 되다’와 ‘와일드 카드’에서 조차 한채영의 매력을 100% 느낄 수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있습니까?’(이하 ‘지금 사랑’, 정윤수 감독, 씨네2000 제작)에서는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엄정화, 박용우, 이동건 등과 호흡을 맞춘 이 영화에서 한채영은 집안의 경제력, 미모, 재능과 함께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남편과 살고 있지만 정작 ‘사랑’을 잃어버린 한소여 역을 연기했다. 극중 한소여는 자상한 남편 선배 민재(박용우)에게 마음을 빼앗기면서 돌이킬 수 없는 사랑의 유혹에 빠져든다.

무엇보다 박용우와의 농도 짙은 베드신은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나이는 어려도 사랑을 해봤기 때문에 사랑이 이럴 수도 있구나, 그런 생각이 남아서 좋았던 것 같아요. 그동안 안해봤던 캐릭터라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됐어요. 물론 베드신이 있는 건 알았죠. 경험이 없어서 걱정을 아예 안한 건 아니었지만, 극 흐름상 중요한 데다 베드신 자체가 야하거나 이상하게 그려지는 게 아니라 아름답게 그려져서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어요.”

베드신에 대해서는 오히려 화면이 너무 아름답게 그려지지 않았느냐며 되묻는다.
“(정윤수) 감독님께서 저보다 더 조심스러워 하셨어요. 감독님도 여자 연기자에게 노출 수위 얘길 꺼내려니 조심하실 수 밖에요. 너무 무리한 요구 하시면 어떡하나 걱정은 했었는데, 감독님께서는 제가 많이 꺼려할 줄 아셨나봐요. 생각만큼 어렵지 않게 수월하게 빨리 끝냈던 것 같아요.”
영화 속 한소여는 그동안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한채영이 보여줬던 발랄하고 명랑한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다. 부족한 것 없이 곱게 자랐지만 늘 슬픔을 머금은 듯한 어두운 표정과 언제나 차분하고 조용한 모습을 보여준다.
“평소 제가 해보지 못한 연기라 처음엔 적응이 잘 안돼더라고요. 제 실제 성격과 너무 다르니까요. 대사도 얼마없고 그러니까 답답하기도 하고. 그래도 점점 촬영을 하면서 (소여가) 좋아졌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제 성격을 아는 분들이 영화보고 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까봐 걱정되요. (웃음)”
‘지금 사랑’의 미덕은 매 장면 마다 잘 만든 CF를 연상시키는 도시적이고 세련된 영상이라 할만 하다. 특히 소여와 민재의 사랑이 싹트게 되는 홍콩의 데이트 장면은 이번 영화의 백미. 화면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한채영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홍콩 로케 장면을 손꼽았다.
“홍콩 장면이 가장 예쁜 것 같아요. 행복해 보이는 감정이 잘 살아난 것 같아 좋았고요. 관객분들도 ‘나도 저런 연애 한번 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 걸요?”
신혼의 단꿈에 흠뻑 젖어있을 한채영은 결혼 후에도 남편과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고 있단다.
“아직 다음 작품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 도전한다는 것에 대한 용기를 얻은 것 같아요. 결혼한다고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아요. 영화든 드라마든 좋은 작품이 있으면 조만간 또 색다른 캐릭터로 여러분께 인사드릴께요. 그 전에 먼저 ‘지금 사랑’부터 꼭 ‘사랑’해 주시고요. (웃음)”
글 홍동희, 사진 유성호 기자 mystar@sportsworldi.com
[관련기사]한채영 “바비인형 수식어 오히려 감사해요”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