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호 PD와 인연…OST 전문 제작자 변신
스타파워 배제·스토리 강한 드라마로 승부
●박동아는 누구인가…
국내에 대중문화가 생겨난 이래 ‘겨울연가’ 만큼 한민족의 위상을 높인 콘텐츠도 없다. 처음 ‘겨울연가’가 일본으로 수출된다고 했을 때 일반인들은 제작사의 언론플레이거나 한인동포 상대의 비디오 수출 정도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일본의 공영TV인 NHK에서 시작한 ‘겨울연가 바람’은 전 일본 열도를 흔들며 한국 역사상 가장 ‘극일’하는 콘텐츠로 각광받았다. 이제 ‘겨울연가’는 일본과 동남아 등 아시아를 넘어 중동으로, 또 남미로 계속 퍼져나가고 있다. 한민족의 자긍심을 전 세계에 알리고는 ‘방송문화재’로, 디지털시대를 맞은 한국에 큰 수익을 안겨주는 ‘킬러콘텐츠’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럼 ‘겨울연가’를 제작한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바로 팬(pan)엔터테인먼트(이하 팬) 박동아(48) 대표다.
그는 요즘 팬의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연예관련 회사들이 ‘우회상장’(backdoor listing)을 하고 있는데 비해 그는 직상장을 노리고 있다.
한국사회에 ‘문화콘텐츠’의 힘을 알게해 준 박 대표. SW가 최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회사 집무실에서 그의 드라마틱한 인생역정을 들어봤다.
박동아, 그의 본명은 박영석이다. 그는 57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77년 전북대 화학과를 중퇴(2학년)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이었다. 그리고 동아제약 품질관리부에 입사했고, 열심히 일했다.
그러던 어느날 음반을 냈다. 평생 하고싶었던 일이 가수였던 것. 그때가 80년. 물론 회사를 다니면서였다. 그때 예명을 ‘동아’라 지었다. 배려해 준 회사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84년 과감히 회사를 그만뒀다. 안정된 직장이었지만 노래를 위해서라면 과감히 버려야 된다고 생각했다.
이후 그는 4장의 음반을 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대신 음반제작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다. 뭐든지 열심히 하는 그였기에 방송국에서도 그를 인정해 줬다. 명석한 두뇌와 친화력이 그의 최대 무기였다. 처음 발굴한 가수가 바로 이상우였다. 그때가 88년. 강변가요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이상우에게 첫눈에 반했고, 그의 느낌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이상우가 승승장구하면서 드라마 삽입음악(OST)에도 손을 댔다. OST음반은 가요계에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내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때 그는 인생의 가장 큰 친구를 만나게 됐다. 바로 ‘가을동화’ ‘겨울연가’등 계절시리즈를 만들고 있는 윤석호 당시 KBS PD였다.
감각이 뛰어난 윤감독은 박동아 사장과 함께 자신이 연출하고 있던 ‘내일은 사랑’의 OST음반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이를 계기로 박 대표는 KBS 드라마 삽입음악의 90%를 제작했다. 이를 계기로 MBC(서울의 달-장철용) SBS(비창-이상우)등으로 보폭을 넓혀갔다. 이후 그는 오복 장철웅 윤태규 신인수 등을 발굴, 음반을 냈다.
당시 윤감독은 드라마 ‘가을동화’를 만들어 국내 최고 감독 반열에 올라와 있었다. 그는 매사에 철저하고 감각적인 윤 감독을 보면서 뭔가 함께 할일이 없나 고민하고 있었다. 그리곤 박 대표는 윤 감독에게 방송 일을 함께 하자고 정식 제의했다. 지금의 ‘드라마 제작’ 이었다.
마침내 이들이 함께 힘을 합쳤다. 박 대표는 윤 감독과 함께 표민수 감독도 스카우트했다. 그리고 만든 것이 바로 ‘겨울연가’였다. 윤석호감독의 ‘겨울연가’는 국내에서도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겨울연가’는 일본에서까지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현지로 수출됐다. 2004년 11월로 겨울연가는 일본 NHK에 4400만엔(약 4억4000만원)에 판매했다. 당시로선 엄청난 일이었다. 일본이 ‘흥행보장’이 없는 한국 드라마를 수입해 간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이후 박 대표는 사상의학을 주제로 한 ‘태양인 이제마’(2002년)를 비롯 표민수 연출의 ‘고독’(2002년), 윤석호 감독의 ‘여름향기’(2003년), ‘구미호외전’(2004년), 오연수 주연의 ‘두번째 프로포즈’(2004년), 최진실의 재기물인 ‘장밋빛인생’(2005년), 최근 ‘인생이여 고마워요’ 등을 줄줄이 만들어냈다. 박 대표는 영상물 제작에 두가지 철학을 갖고 있다. 하나는 철저히 유능한 작가와 함께 한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절대로 톱스타들에게 끌려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의 회사에는 문영남 조소혜 박을영 이금림 고은님 황성연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스타급 작가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또 위기의 최진실을 다시 재기시키는 등 가능성있는 배우를 캐스팅해, 과감하게 드라마에 투입했다. 그래서 그에게는 ‘스타파워’니 ‘00를 위한 드라마’니 하는 것이 없다.
‘별것 아닌 사람’이라며 인터뷰를 극구 사양하는 그의 꿈은 제2, 제3의 ‘겨울연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는 바로 한국의 ‘넘버원 드라마 제작자’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스토리강한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박동아대표. 그가 있기에 한국의 한류도 건재할 것 같다.
글 황용희, 사진 김두홍 기자
hee7@sportsworldi.com
[SW생각]수조대 경제적 가치에 한류 전세계 알려
[관련기사]옥외광고 첫 시도 ‘겨울연가’ 빅히트
[관련기사]최진실 ''장밋빛 인생''…출연 박대표가 설득
[관련기사]팬엔터테인먼트 첫 직상장 등록 추진
[관련기사]‘내일은 사랑’서 첫 만남 ‘겨울 연가’로 대박 호흡
●박동아 대표 프로필
▲1957년 전북 전주 출생
▲1977년 전북대 화학과 2년 중퇴, 동아제약 근무
▲1988년∼2000년 팬프로덕션 대표
▲1992년∼2000년 한국연예제작자협 이사
▲2000년∼현재 ㈜팬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2002년∼2003년 한국음원제작자협 이사
▲2004년∼현재 한국연예제작자협회 감사
▲2005년∼현재 독립제작자협회 이사
▲1999년∼2002년 이정현, 싸이 음반 출시
▲2000년∼현재 ‘내일은 사랑’ ‘서울의 달’ ‘겨울연가’ ‘장밋빛 인생’ 등 OST 출시
▲2002년∼현재 ‘겨울연가’ ‘여름향기’ ‘두번째 프러포즈’ ‘장밋빛 인생’ 등 드라마 제작
▲2002년 외주제작부문 우수프로그램 평가상, 대한민국문화콘텐츠 수출대상 우수상, (사)독립제작사협회 우수상 수상
▲2004년 대한민국 국회대중문화 미디어대상 특별상,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수출대상 우수상 수상(겨울연가), 엔터테인먼트산업을 움직이는 영향력 있는 인물 5위에 선정
▲2005년 대한민국연예대상 특별상 수상, 전국연예예술인 대통령 표창
▲1957년 전북 전주 출생
▲1977년 전북대 화학과 2년 중퇴, 동아제약 근무
▲1988년∼2000년 팬프로덕션 대표
▲1992년∼2000년 한국연예제작자협 이사
▲2000년∼현재 ㈜팬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2002년∼2003년 한국음원제작자협 이사
▲2004년∼현재 한국연예제작자협회 감사
▲2005년∼현재 독립제작자협회 이사
▲1999년∼2002년 이정현, 싸이 음반 출시
▲2000년∼현재 ‘내일은 사랑’ ‘서울의 달’ ‘겨울연가’ ‘장밋빛 인생’ 등 OST 출시
▲2002년∼현재 ‘겨울연가’ ‘여름향기’ ‘두번째 프러포즈’ ‘장밋빛 인생’ 등 드라마 제작
▲2002년 외주제작부문 우수프로그램 평가상, 대한민국문화콘텐츠 수출대상 우수상, (사)독립제작사협회 우수상 수상
▲2004년 대한민국 국회대중문화 미디어대상 특별상,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수출대상 우수상 수상(겨울연가), 엔터테인먼트산업을 움직이는 영향력 있는 인물 5위에 선정
▲2005년 대한민국연예대상 특별상 수상, 전국연예예술인 대통령 표창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