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라면 늘 자신 있었다는 윤명순(36·사진)씨. 하지만 골프 앞에서 만큼은 겸손을 배웠다고 한다. 22세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지만, 여자로서는 드문 20대에 클럽을 잡기 시작해 스윙폼이 깨끗한 것이 장점이라고. 구력 7년차로 핸디캡 10의 고수이다. 지금은 전업주부지만 골프를 시작할 때만해도 투자신탁회사와 성형외과 상담실장 등으로 바쁘게 일하던 시절이었다. “골프에 푹 빠져 매일 새벽 6시에 연습장에 갔다가 출근할 정도였지요”라는 윤씨는 지금도 “연습장은 주 5일 출근한다”며 웃는다.
●맞상대가 없어서 주니어랑 치지요=‘연습벌레’ 윤명순씨가 싱글핸디캐퍼가 된 것은 4년 만이다. 베스트 스코어는 77타. “스윙 폼이 우선 환상적”이라며 은근히 자랑하는 윤씨의 장기는 230야드에 달하는 장거리포.
“아무래도 연습량이 많다보니 함께 골프를 시작한 남편보다도 실력이 좋다”는 윤씨는 “남편과 함께 라운드하는 날은 아무래도 레슨을 하게 되요. 옥신각신하다 보면 싸움이 날 때도 있고. 남편은 저랑 라운드 안 한다고 해요”라고 덧붙인다.
윤씨의 고민은 비슷한 나이의 여자들은 초보자가 많고, 실력이 비슷한 여자들은 50대가 대부분이라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윤명순씨는 결국 “골프선수가 되기 위해 훈련하는 주니어들이랑 어울리게 되네요”라고 말한다.
●뜻대로 안 되지만 노력하면 되는 것=윤명순씨에게 골프는 이제 ‘생활의 일부’. 최근엔 아예 골프와 관련된 새로운 일까지 찾아볼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래서 노력중인 것이 골프지도자. 세미프로 테스트에 몇 번 응시했다가 낙방한 윤씨는 대신 지난해 사회체육 골프 2급 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했다. “이론과 실기 테스트를 거치는 데 제가 1등했어요”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왜 그렇게 골프를 좋아하느냐고 묻자 윤씨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 골프지만, 대신 노력하면 조금씩 성취할 수 있어요. 안 빠져들 수 없지요”라고 명쾌하게 대답한다.
글 송용준 기자, 사진 이재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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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순씨 사용장비=테일러메이드 R7(드라이버)/맥텍(우드)/갤러웨이(아이언)/맥그리거, 오딧세이(퍼터)/나이키, 갤러웨이(골프공)
▲골프클럽 협찬=청풍교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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