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에 제작된 채플린의 두번째 영화 베니스에서의 어린이자동차경주(Kid Auto Races at Venice)등 무명시절 그의 영화들은 흥행에서 성공을 거두었지만 제대로대접을 받지못해 어느 것 하나 온전하게 남아있지 않다.
영화를 빨리 시장에 내놓기위해 당시 영화계는 약 20벌 정도의 프린트를 뽑은후 복사에 복사를 거듭했고 이 과정에서 필름의 화질은 급속히 떨어져갔다.
더 심각한 문제는 화질 차원을 넘어서 필름에 아무렇게나 칼질이 가해진 것이다.
극장측은 상영 시간을 줄이고 상영 횟수를 늘리기위해 필름을 대충대충 짤라냈고 이 때문에 심지어 어떤 영화들은 마지막 끝나는 장면 부분이 다른 경우들까지 있었다.
가위질 때문에 한 영화가 수십 가지 판으로 변해 영화 줄거리가 상영관마다 달라질 수 있는 지경이었다. 채플린의 초기 영화들이 만들어진지 90년이 지난 지금 엉망이 된 이들 영화의복원은 영국영화연구소(British Film Institute)와 이탈리아 볼로냐의 치네테카가맡아서하고있다.
이들의 작업은 전세계의 영화필름보관소와 개인 소장품들을 뒤져 최대한 많은채플린 영화 필름들을 확보한뒤 이들을 하나하나 대조해 잘려나간 부분들을 파악하고 찾아내서 원상태를 되찾는 일이다.
작업이 쉽지는 않다. 1914년에 채플린은 주급 150달러였으나 2년 후에는 주급1만 달러가 될 정도로 주가가 급상승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영화를 찍었다.
당시 채플린은 키스턴 영화사에 소속돼 1년에 30편 이상의 코미디 물을 찍었으며1주일에 한편 심지어 두 편을 찍는 경우도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누가 어떤 영화를 어떻게 복사하는지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않던 시절이었다. 한 영화가 서로 다른 제목으로 출시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듯 마구잡이로 유통되고 보관된 채플린의 초기 영화들이 복원 후에는 전혀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있다.
한 관계자는 이전까지 채플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만이 봐주기 힘든 화질을참아가면서 찾아보던 영화들이지만 복원된 후에는 90년 전 영화라는 것이 전혀 문제되지 않을 정도로 일반 관객들에게도 통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연합>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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