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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도로가 하루 동안 무대로…‘아카이브-K 라이브 인 성수’ 10일 개최

입력 : 2026-10-08 11:54:57 수정 : 2026-10-08 11: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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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하늘 이근형·장혁 ‘레전드 무대’부터 신인 LOTS·새 밴드 ‘결’ 데뷔까지
지난해 열린 공연 모습. 제공=11018
지난해 열린 공연 모습. 제공=11018

서울 성수동의 도로 한 구간이 일 년에 단 하루, 차 대신 음악이 지나가는 길로 바뀐다.

 

한국 대중음악 아카이브 프로젝트 ‘아카이브-K’를 운영하는 ㈜11018은 오는 10일 오후 1시20분부터 9시까지 성수역 3번 출구에서 연무장길로 이어지는 성수이로에서 거리공연 ‘아카이브-K 라이브 인 성수’를 연다고 밝혔다.

 

올해로 4회째인 이 공연은 도로 일부의 차량 통행을 막고 특설 야외무대를 세워 진행된다. 관람은 무료다.

 

공연이 내건 슬로건은 ‘누구나 즐길 수 있지만, 아무나 설 수 없는 무대’다. 성수동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길을 걷다 멈춰 공연을 볼 수 있지만 무대에 서는 뮤지션은 유명세나 인지도가 아니라 음악적 실력과 가능성을 기준으로 고른다는 것이 주최 측 설명이다.

 

올해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레전드 무대’다. 기타리스트 이근형과 드러머 장혁이 ‘작은하늘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근형은 1984년 결성된 헤비메탈 밴드 작은하늘의 리더로, 작은하늘은 1980년대 중후반 시나위·백두산·부활과 함께 한국 록의 한 축을 이뤘던 팀이다. 이근형은 김종서 등과 밴드 카리스마에서 활동했고 신성우 1~3집의 프로듀서와 여러 히트곡의 세션 기타리스트로도 이름을 알렸다. 장혁은 작은하늘 2집에서 드럼을 맡았던 인연이 있다.

 

주최 측은 “과거 음악을 재현하는 자리가 아니라 ‘연주란 이런 것’을 직접 보여주는 무대”라며 “화려한 장비나 무대 장치보다 결국 관객을 사로잡는 건 연주와 음악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유재하동문회가 이 무대에 올라 유재하의 음악을 들려줬다.

 

신인들에게는 데뷔 무대가 된다. 지난해 신인 밴드 해티스가 이 무대를 거쳤고, 올해는 밴드 LOTS가 관객 앞에서 처음으로 자신들의 음악을 선보인다. 홍대 인디씬에서 활동해온 뮤지션들이 새로 결성한 밴드 ‘결’도 이날 첫 무대를 갖는다. 이미 자기 음악 세계를 갖춘 뮤지션들이 새 이름으로 다시 출발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열린 공연 모습. 제공=11018
지난해 열린 공연 모습. 제공=11018

㈜11018은 아카이브-K를 통해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 공연은 기록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기록될 음악이 계속 나올 수 있도록 현역 뮤지션에게 무대를 내주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주최 측은 “우리가 만드는 것은 공연장이 아니라 뮤지션의 다음을 위한 무대”라며 “이름을 알릴 기회가 부족한 뮤지션에게 다음 무대로 가는 디딤돌을 놓는 것도 건강한 음악 생태계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성수동을 소비의 공간에서 음악·예술·콘텐츠가 만들어지는 창작의 동네로 넓히자는 문화 프로젝트 ‘크리에이티브 성수’의 하나로 열린다. 공연장을 찾아가지 않아도 사람들이 걷는 길 위에서 음악을 만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주최 측은 “신인의 첫 무대부터 레전드의 연주까지, 과거의 음악을 기억하고 현재의 음악을 발견하는 자리”라며 “올해도 성수의 거리를 음악으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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