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길었던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프로야구 LG가 승리 갈증을 풀었다.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6-1 승전고를 울렸다. 지난달 20일 잠실 한화전(4-3) 이후 처음 맛보는 승리다. 10구단 최초로 8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빚었지만, 그것만으론 만족할 수 없다.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왕좌에 도전하기 위해선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서 정규리그를 마쳐야 한다. 시즌 76승1무63패로, 3위 KIA와의 승차를 지웠다.
분위기 반전이 시급했다. 9월12일 대구 삼성전부터 20일까지 7연승을 내달렸던 LG는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24일 잠실 롯데전부터 10월5일 잠실 KIA전까지 8연패 늪에 빠졌다. 순위표에서도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특히 3~5일 KIA와의 홈 3연전을 연달아 내준 부분이 뼈아팠다. 심지어 3경기 모두 뒷심에서 밀렸다. 9회 실점하며 아쉽게 놓친 것. 선수 입장에선 실망감이 컸을 듯하다. 많지 않더라도 남은 경기서 흐름을 타는 게 중요했다.
오랜만에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홈런 3방을 비롯해 장단 11안타를 때려냈다. 9월18일 수원 KT전(12득점) 이후 최다 득점이기도 했다. 타선의 무게가 돋보이는 가운데 ‘주장’ 박해민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1번 및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안타(2득점) 경기를 완성했다. 리드오프로서 끊임없이 기회를 만든 것. 전매특허인 빠른 발도 위력을 드러냈다. 2차례 베이스를 훔치며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1회 말 기습 번트를 시도하는 등 간절함이 엿보였다.
대기록도 달성했다. 4-1로 앞선 2회 말이었다. 박해민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곧바로 2루를 노렸다. 시즌 40호이자 통산 500번째 도루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대도(大盜), 전준호(549개), 이종범(510개), 이대형(505개)의 뒤를 이었다. 지난해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선두와 차이가 꽤 벌어진 상황. 하지만 박해민이 누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협적이다. 박해민은 “500도루라는 숫자에, 그것도 올해 도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만큼 책임감도 클 수밖에 없을 터. 박해민은 “올해는 연패도 많고 선수들이 굉장히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 같은데, 연패 후 연승을 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 남은 경기 다 이겨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단에게 특별한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 박해민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중요한 경기인 건 다 알고 있다”면서 “포기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마지막에 KIA전이 또 있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