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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스타] ‘세대교체’ 태권도 중심에 선 김유진… 올림픽 챔피언에서 다시 도전자로

입력 : 2026-10-01 11:30:56 수정 : 2026-10-01 11: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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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체육회 제공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모두가 첫걸음을 뗄 때, 홀로 두 번째 출발선에 선다. 세대교체를 마친 한국 태권도 대표팀서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은 유일한 아시안게임(AG) 유경험자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가장 화려한 이력까지 품었다. 하지만 정상의 기억은 마음 한편에 내려놨다. “이미 지난 일”이라며 도전자의 자세로 또 한 번 자신을 시험대에 올린다.

 

이번 대표팀은 김유진을 제외한 전원이 처음 AG 무대를 밟는다. 3년 전 자신도 낯선 무대에 도전했던 김유진은 이제 새 얼굴들 사이에서 중심축 역할을 맡는다. 선수로서 쌓아온 경험과 무게가 그만큼 달라졌다.

 

물론 이 자리에 단숨에 오른 건 아니다. 2022년 무릎 인대를 다쳐 약 1년을 재활에 쏟았고, 복귀 후 나선 항저우 AG에선 여자 57㎏급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어렵게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당시 올림픽 랭킹은 24위에 불과했다. 막상 본 무대에서는 예상을 뒤집었다. 상위 랭커들을 차례로 쓰러뜨리는 ‘도장깨기’ 끝에 결승에서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를 제압하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사진=WT 제공
사진=WT 제공

 

정상에 오르자 새로운 숙제가 생겼다. 이제는 모두가 김유진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무주 그랑프리를 마친 뒤 만난 그에 따르면 경기 방식과 공격 패턴이 국제무대에 충분히 노출된 만큼, 익숙한 무기만으로는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김유진도 끊임없이 변화를 꾀했다. 자신을 향한 분석이 쌓일수록 이를 다시 깨뜨릴 새로운 해법이 필요했다. 이 과정을 두고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손기술과 연결 스텝은 물론 공격 타이밍과 페이크 동작까지 하나씩 다시 가다듬었다. 그는 “많이 읽혔다 보니 코치님들과 대화를 많이 한다”며 “타이밍을 어떻게 가져가고 페이크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계속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변화를 모색하는 사이에도 경쟁력은 유지했다. 김유진은 올해 로마 그랑프리 은메달, 타이위안 여자오픈 동메달, 무주 그랑프리 은메달로 국제대회 3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다만 아이치에서 마주할 상대들의 면면은 만만치 않다. 최근까지도 승패를 주고받은 익숙한 강자들이 대거 포진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사진=WT 제공
사진=WT 제공

 

김유진이 직접 경계 대상으로 꼽은 선수는 파디아 키르판(요르단)과 장추링(중국)이다. 그는 “모든 선수가 까다롭지만 굳이 꼽자면 키르판과 장추링이 쉽지 않다”며 “많이 맞붙어 서로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더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키르판은 지난해 우시 세계선수권 준결승서 꺾었지만 올해 타이위안 여자오픈에서는 1-2로 졌다. 장추링에게는 지난해 춘천 코리아오픈 준결승에서 패했지만, 이후 방콕 그랑프리 챌린지 결승서 2-1로 설욕했다. 파리 올림픽 결승 상대였던 키야니찬데 역시 같은 체급에 출전한다.

 

시선은 이번 대회 너머까지 향한다. 올림픽과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한 데 이어 AG와 세계선수권까지 품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고,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2연패까지 이루겠다는 꿈을 그리고 있다.

 

남은 퍼즐 가운데 첫 조각은 3일 여자 57㎏급에서 맞춰진다. 김유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제는 모든 경험이 축적됐다. 해내지 못한다면 내가 못 한 것”이라며 “무조건 1등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항저우에서의 아쉬움을 딛고 이번엔 금빛 발차기를 아로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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