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4 : 사보타주’가 신화부대 통폐합이라는 반전과 새로운 신병들의 등장으로 마지막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펼쳤다. 시청률 역시 자체 최고인 5.2%까지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29일 종영한 ENA 월화드라마 ‘신병4 : 사보타주’ 최종회에서는 감찰관 김하나 소령(공민정)의 등장과 함께 신화부대가 통폐합 대상으로 확정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갑작스럽게 이별을 앞두게 된 부대원들은 함께했던 시간을 돌아보며 아쉬움을 나눴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5.2%, 분당 최고 5.8%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수도권 2049 타깃 시청률도 분당 최고 2.5%까지 올랐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발표한 9월 4주 차 TV-OTT 통합 화제성 조사에서는 5주 연속 2위를 기록했다.
이날 김하나 소령은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며 신화부대에 등장했다. 사전 통보 없이 찾아온 소령급 감찰관의 등장에 대대장 변혁진(이현균 분)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하나 소령은 전군 재물조사를 위해 각 중대의 창고와 비품, 시설물을 점검하겠다고 알렸지만, 단순한 재물조사라고 하기엔 어딘가 심상치 않았다.
부대원들은 장부와 실제 수량을 맞추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행정반에서는 부족한 물자를 채우기 위해 타 부대에 쉴 새 없이 전화를 돌렸지만, 김하나 소령이 이미 각 부대의 창고를 봉인하고 실셈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물거품이 됐다. 결국 행보관은 신화부대의 비밀 병기인 ‘수통 무덤’까지 꺼내 들었다. 부대원들은 야산을 파헤쳐 과거 묻어둔 수통을 찾아냈고, 그 과정에서 오래된 물건들과 젊은 시절 행보관의 사진을 발견했다.
탄약고에서는 장부보다 공포탄이 훨씬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훈련 부족을 의미하는 만큼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김하나 소령은 직접 공포탄을 소진시키며 이를 눈감아주는가 하면 PX에서 부대원들에게 냉동식품을 사주고 자연스럽게 부대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묘한 친근감을 드러냈다. 겉으로는 부대 곳곳을 샅샅이 살피면서도 사람들의 면면을 세심하게 확인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재물조사의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다. 단순한 재물조사가 아닌 병력 감소에 따른 통폐합 대상 부대를 선정하기 위한 실사였다. 김하나 소령은 ‘부대 통폐합 실사 결과 보고서’를 내밀며 신화부대가 통폐합 대상으로 최종 확정됐다는 사실을 전했다. 연대장과 남중범(조승연 분)의 대화에서는 또 다른 반전도 드러났다. 단순한 부대 통폐합이라는 외피 아래에는 조백호(오대환 분), 변혁진을 겨냥한 권력 암투가 존재하고 있었다. 신화부대의 해체가 단순한 행정적 결정만은 아니었음을 암시했다.
2중대 간부들은 그동안의 군생활을 되돌아봤다. 20년 넘게 신화부대에 몸담아온 행보관은 이곳에 자신의 청춘이 모두 남아 있다며 부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는 김하나 소령 역시 함께했다. 회식 자리가 마무리될 무렵, 잘 지냈냐고 묻는 김하나와 “이렇게 만나네”라는 조백호의 혼잣말은 두 사람이 과거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음이 드러났다.
신화부대 곳곳에 남아 있던 추억들도 펼쳐졌다. 위병소부터 흡연장, 빨래 건조장, 행정반과 생활관까지 부대원들이 함께했던 공간들이 차례로 비춰지며 부대를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을 더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울컥하는 것도 잠시 신병이 왔다는 소식에 부대원들은 다시 행정반으로 몰려갔다.
최일구(남태우 분)의 하사 복귀 미스터리도 밝혀졌다. 소대장 오석진(이상진 분)이 SNS로 알게 된 여성에게 빠져 있는 모습을 본 최일구는 단번에 사기임을 알아챘다. 전역 후 생활고와 등록금 문제에 시달리던 시절 자신 역시 같은 수법의 사기를 당할 뻔했던 기억을 떠올린 최일구. 당시 잔액이 없어 돈을 보내지 못했던 그는 결국 상대에게 차단당했고, 현실의 벽 앞에서 다시 부사관 모집 공고를 찾아 하사로 복귀하게 됐던 것이었다.
신화부대에 새롭게 찾아온 신병 역시 범상치 않았다. 신내림을 받은 인물부터 미국 명문 사립학교와 아이비리그를 거친 재벌가 아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추정되는 인물까지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 등장했다. “앞으로 잘해보자”는 인사를 건네는 박민석(김민호 분)은 마지막까지 ‘신병’다운 방식으로 신화부대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이번 시즌은 시즌을 거듭하며 성장한 기존 인물들과 새롭게 합류한 캐릭터들의 충돌을 통해 이야기를 확장했다. 김민호는 상병이 된 박민석의 어리바리한 모습부터 사단장의 아들이라는 배경에서 비롯된 고민까지 그려냈고, 김동준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신화부대에 활력을 더했다. 오대환은 소령으로 진급한 조백호의 변화와 무게감을 소화했다.
새롭게 합류한 이현균과 이원정도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현균은 파격적인 선진병영을 추진하는 대대장 변혁진을, 이원정은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신병 김현욱을 연기했다. 하사로 돌아온 최일구 역의 남태우를 비롯해 김요한, 이충구, 이정현, 전승훈, 김현규, 김희수 등 기존 ‘신병즈’도 호흡을 이어갔다.
특별출연도 이번 시즌의 재미를 더했다. 한가인, 김영옥, 공민정, 정이랑, 곽준빈 등이 곳곳에 등장하며 기존 신화부대 밖으로 세계관을 넓혔다.
‘신병4 : 사보타주’는 신화부대의 통폐합이라는 위기를 통해 익숙했던 공간과 관계가 사라지는 순간을 그리면서도 특유의 군대 코미디를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 또 다른 신병들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마침표 대신 새로운 이야기의 가능성을 남겼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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