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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신경 쓰지 않아”… 홈런왕 바짝 쫓아도 힐리어드는 ‘KT 먼저’

입력 : 2026-09-19 21:19:21 수정 : 2026-09-19 21: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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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한 방이 필요한 마법사 군단서 가장 든든한 카드다. 프로야구 KT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가 시즌 막판 장타 생산에 속도를 붙였다.

 

팀에서 독보적인 홈런 생산력을 뽐내며 선두 싸움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개인 타이틀 경쟁에도 불을 붙였다. 힐리어드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 4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 4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KT의 15-3 대승에 앞장섰고, 8회 말에는 시즌 37호 우월 솔로포로 화력을 더했다. 팀 타선서 차지하는 비중은 숫자로 드러난다. KT는 현시점 팀 타율 0.282로 리그 선두지만, 홈런은 100개로 롯데와 공동 8위다. 안타를 생산하는 능력에 비해 담장을 넘기는 힘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그중 37%를 힐리어드 혼자 책임졌다. 팀 내 홈런 2위 안현민(13개)과도 차이가 크다. 타선에 장타를 더해주는 그의 존재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물론 시즌 내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3∼4월 타율 0.232로 출발한 뒤 타격감을 끌어올렸지만, 8월에는 다시 타율 0.214, 2홈런으로 주춤했다. 순위 싸움이 치열해진 9월 들어서는 확연히 달라졌다. 16경기서 타율 0.353에 홈런 7개를 몰아쳤다. 주춤했던 방망이가 중요한 시기에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이 바탕에는 자신만의 스윙을 믿는 태도가 있다. 삼진 부문서 10개 구단 선수 중 선두(159개)다. 그럼에도 개의치 않는다. 힐리어드는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 있게 스윙하는 게 내 스타일이다. 그게 더 팀을 위한 결과를 만드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석에서의 과감함이 KT에 필요한 장타로 돌아오는 셈이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어느새 홈런왕 경쟁도 사정권에 들어왔다. 현재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대표팀 선수로 차출된 선두 김도영(KIA·40개)과는 3개 차, 2위 오스틴 딘(LG·39개)과는 2개 차다. 최근의 몰아치기를 이어간다면 막판까지도 타이틀을 다툴 수 있다.

 

정작 본인은 순위표에 시선을 빼앗기지 않는다. 힐리어드는 “시즌이 끝났을 때 타자로서 타이틀을 받으면 당연히 기분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고, 지금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지금 당장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에 더 신경 쓰며 팀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완성한 또 하나의 이정표서도 동료들을 먼저 떠올렸다. 경기 전까지 98득점이었던 힐리어드는 6회 말 허경민의 적시타 때 시즌 100번째로 홈을 밟았다. 이미 세 자릿수 타점을 채운 그는 KBO리그 역대 45번째 시즌 100득점·100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현재 102득점, 115타점을 기록 중이다.

 

힐리어드는 “타점은 동료 선수들이 안타를 치고 나가줘야 올릴 수 있고, 득점은 내가 안타를 쳤을 때 동료 선수들이 나를 홈으로 불러줘야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달성한 100타점·100득점은 나의 기록이라기보다 지금 우리 팀이 얼마나 순항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생각해서 더욱 기쁘다”고 힘줘 말했다.



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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