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 특유의 로맨틱코미디가 또 한 번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국내 로맨스 드라마가 해외 플랫폼 상위권을 싹쓸이하며 글로벌 흥행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K-드라마 특유의 감성과 완성도 높은 제작력 덕분에 여전한 로코 강국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첫 방송한 ‘오싹한 연애’(tvN)는 주인공 천여리(박은빈)이 귀신을 본다는 오컬트 요소와 더불어 남녀 주인공의 코믹하면서도 달달한 로맨스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기존 로코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장르적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와 빠른 전개가 입소문을 타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신선함은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큰 반응을 얻었다. 세계 최대 글로벌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오싹한 연애는 첫 방송 직후 TV쇼 부문 2위에 올랐다. 브라질·파라과이·베네수엘라·온두라스 등 총 8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공개 첫 주부터 심상치 않은 인기를 모았다.
이후에도 꾸준히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에 이름을 올린 이 작품은 가장 최근 조사에서도 5위를 유지하며 꾸준한 전 세계 관심을 입증했다. 4일 OTT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 기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대만 등 아시아권 1위를 석권한 것은 물론 아르헨티나·에콰도르·이집트·그리스 등 중남미와 유럽 시장까지 톱10에 진입했다.
배우 이혜리·황인엽 주연의 드라마 ‘그대에게 드림’(ENA)은 국내 시청률보단 글로벌 OTT 성과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내고 있다. 드라마는 꿈을 이루고 돌아온 천재 영화감독 우수빈(황인엽)과 꿈을 잊은 채 사는 생계형 리포터 주이재(이혜리)의 재회 후일담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15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과 잊고 있던 꿈을 다시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리며 청량한 청춘 로코로 호평받고 있다.
주연 배우의 인기를 바탕으로 특히 아시아권에서 뜻깊은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아시아 글로벌 OTT 플랫폼 Viu(뷰)에서 공개 첫 주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필리핀과 홍콩 2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3위 등 공개와 동시에 아시아 주요 6개국 최상위권을 싹쓸이했다.
황인엽과 이혜리의 첫사랑 재회 서사와 영화 제작을 소재로 한 청춘 로맨스가 해외 시청자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셈이다. 특히 ‘여신강림’, ‘왜 오수재인가’, ‘조립식 가족’ 등을 흥행시키며 해외에서 두터운 팬덤을 자랑하고 있는 황인엽과 ‘선의의 경쟁’으로 글로벌 흥행 배우로 우뚝 선 이혜리 간 케미스트리가 현지 팬심을 빠르게 사로잡았다.
지난달 막을 내린 배우 김명수·강민아 주연 드라마 ‘공감세포’도 해외에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시청층을 확보했다. 글로벌 미디어 기업 A+E Korea가 작품성과 글로벌 확장성을 높게 평가해 투자 및 배급을 주도한 이 작품은 82개국에서 동시 방영됐다. 플릭스패트롤 기준 디즈니+ 시리즈 일본 차트에서 최고 2위를 기록했고, 한국에서는 공개 초반부터 꾸준히 톱10에 올랐다. Viu(뷰) 7월 3주차 주간 차트에서도 홍콩, 인도네시아, 태국 그리고 말레이시아 차트에서 톱10에 안착했으며 Myvideo 대만 차트에서는 최고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는 공감을 부정한 여자와 공감을 떠안은 남자가 ‘감정 전이’라는 초현실적인 사건을 통해 서로의 세계를 침범하며 감정을 다시 배워가는 과정을 그렸다. 감정을 공유하는 세포라는 독특한 설정을 앞세워 기존 로맨스와 차별화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최근 K-로코 작품들은 익숙한 로맨스 공식을 바탕으로 오컬트, 청춘 재회물, 초현실적 감정 전이 등 다채로운 소재를 결합해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였다. 장르물의 홍수 속에서도 K-로맨스만의 독창적인 설정과 섬세한 감정선, 높은 퀄리티의 제작 역량 등이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해외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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