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월드컵 여정은 멈췄다. 하지만 값진 수확을 올렸다. 골키퍼 야쿠브 비델 세테르스트룀(27·더비 카운티)은 무기력한 완패 속에서도 프랑스 선수들만큼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눈부신 선방 능력으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의 믿음에 완벽히 보답했다.
스웨덴은 1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0-3으로 패배했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멀티골을 넣었고, 브래들리 바르콜라(PSG)는 추가골을 기록했다.
스포트라이트는 당연히 승자의 몫이다. 하지만 세테스트룀은 예외다. 이날 경기 양상은 일방적으로 진행됐다. 스웨덴 수비진은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프랑스는 90분 동안 무려 25개의 슈팅을 퍼부었다. 유효슈팅만 12개에 달했다. 프랑스의 맹공을 단 3실점으로 틀어막을 수 있었던 건 세테르스트룀의 활약이 컸다.
사실 세테르스트룀은 이번 대회에 백업 골키퍼로 합류했다. 지난해 10월 로빈 올센(36·말뫼)의 은퇴 이후 스웨덴의 골문은 줄곧 크리스토퍼 노드펠트(AIK)가 지켜왔다. F조 1차전 튀니지전과 2차전 네덜란드전 역시 노드펠트가 장갑을 겼다.
하지만 노드펠트는 네덜란드전에서 7개의 유효슈팅 중 무려 5골을 실점하며 무너졌다. 대패의 원흉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포터 감독은 3차전 일본전부터 과감하게 세테르스트룀을 기용했다. 본선 무대에서 주전 골키퍼를 바꾸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세테르스트룀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월드컵 데뷔 무대였던 일본전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후반 11분 마에다 다이젠(셀틱)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3개의 유효슈팅 중 2개를 막아냈다.
32강전서도 포터 감독의 선택은 세테르스트룀이었다. 세테르스트룀은 전반 초반 뤼카 디뉴(애스턴 빌라)와 바르콜라의 중거리슛을 가볍게 처리하며 예열을 마쳤다. 전반 29분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아드리앙 라비오(AC밀란)가 때린 슈팅을 다리를 벌려 막아냈다. 전반 44분 마이클 올리세(뮌헨)가 골문 왼쪽 구석 하단으로 찌른 슈팅마저 그의 손끝에 걸렸다.
백미는 후반 25분에 나왔다. 음바페의 완벽한 패스를 받은 올리세가 1대1 오픈 찬스를 맞이했다. 실점과 다름없는 위기였지만, 세테르스트룀은 순식간에 각도를 좁히고 나와 슈팅을 막았다. 넓은 방어 범위와 뛰어난 반사신경이 빛난 순간이다.
0-3으로 뒤처진 후반 막판에도 그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후반 31분 바르콜라가 스웨덴 수비를 휘저은 뒤 박스 안쪽에서 때린 강력한 슈팅까지 왼발로 막아냈다. 이날 세테르스트룀이 기록한 선방은 무려 9개다. 위험 지역에서 걷어내기도 세 차례나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세테르스트룀에게 평점 7.9를 부여했다. 3골을 허용한 골키퍼지만, 스웨덴 선수 가운데 최고 평점을 받았다. 팀 내 유일한 7점대다.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선수인 엘리엇 스트라우드도 6.7에 그쳤다.
경기 후 극찬이 쏟아졌다. 포터 감독은 “그의 능력을 믿었다. 결정적인 선방을 해내는 선수”라고 말했다. 미국 매체 FOX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스웨덴 레전드 이브라히모비치도 “환상적이다. 앞으로 스웨덴 골문을 책임질 능력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