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도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자신의 100번째 A매치에 나선 음바페가 월드컵 통산 득점을 16골로 늘리며 프랑스를 32강 토너먼트로 이끌었다.
프랑스는 2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I조 2차전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앞서 세네갈을 3-1로 꺾은 프랑스는 두 경기 연속 세 골을 몰아치며 2연승(승점 6)을 내달렸다. 오는 27일 노르웨이와의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조 2위 이상을 확보, 일찌감치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라크는 2연패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 중심엔 역시 음바페가 있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전반 14분 마이클 올리세(바이에른 뮌헨)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지역 바깥서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프랑스가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찾아왔다. 경기장 주변에 폭풍우에 천둥번개까지 감지되면서 후반전 시작이 미뤄진 것. 선수들은 라커룸에 머물렀고, 관중들도 좌석을 떠나 안전한 장소로 대피했다.
FIFA 규정상 경기장 반경 약 13㎞ 안에서 번개가 감지되면 경기를 최소 30분간 멈춰야 한다. 경기를 재개하려면 30분 동안 추가 낙뢰가 감지되지 않아야 한다. 만일 이 사이 낙뢰가 재차 발생할 시 30분 대기 시간이 새롭게 주어진다.
결국 경기는 하프타임을 포함해 2시간가량 중단된 뒤 재개됐다. 이번 대회서 기상 상황으로 경기가 멈춘 것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프랑스의 기세는 긴 기다림에도 식지 않았다. 후반 9분 이라크 수비진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은 우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가 패스를 건넸고, 음바페는 오른발 마무리슛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로써 단숨에 대회 3, 4호 골을 터뜨린 음바페는 5골을 써낸 아르헨티나 간판 공격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한 골 차로 추격했다.
월드컵 개인 통산 득점도 16골로 늘려 호나우두(브라질·15골)를 넘어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와 역대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 메시(18골)와의 격차는 두 골이다.
한편 프랑스는 후반 21분 쐐기골을 더했다. 올리세의 침투 패스를 받은 뎀벨레가 골문 왼쪽 아래를 찌르는 오른발 슛으로 자신의 월드컵 본선 무대 첫 골을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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