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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재활·음악치료 병행으로 최상의 효과 제공"

입력 : 2024-04-17 19:45:12 수정 : 2024-04-19 09: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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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호 삼성서울 이비인후과 교수

"인공와우 수술 받은 어린이들
음정·리듬·멜로디 습득하는데
정상 건청 아동에 비해 제한적
정서 함양 및 교감능력 위해서
춤·노래 등 음악 활동 매우 중요"

SM엔터테인먼트와 SM유니버스가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환아에게 8주간 보컬·댄스 레슨을 제공하는 ‘스마일 와우 아트스쿨’의 배경에는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가 있었다.

병원은 아이들이 겁먹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SM유니버스와 긴밀히 협력했다.

이곳에서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환아 11명이 SM유니버스에서 춤과 노래를 배우고 있다. 처음엔 노래를 배운다는 것 자체를 쑥스러워하던 아이들은 ‘계속 레슨을 받고 싶다’며 밝게 웃는다. SM과 삼성서울병원의 목표가 긍정적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프로젝트에 함께한 정원호(사진)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에 “언어재활치료와 병행해 음악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인공와우 아동들에게는 최상의 교육과정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선천성 난청 환아들은 소리의 자극이 없으면 언어발달 저해를 겪을 우려가 크다. 단 12개월 이내로 인공와우 수술을 받으면 정상 건청 아동과 같은 수준으로 언어가 발달한다.

인공와우 수술 후에는 언어 재활치료를 통해 일반 건청 아동들과 비슷하게 언어가 발달된다. 이렇다보니 인공와우수술에 나서는 의료기관은 보통 언어재활치료에 집중한다.

하지만 간과되는 게 음악이다. 정원호 교수는 아동 발달 시기에는 정서 함양 및 친구들과의 교감능력·사회활동 등에 영향을 미치는 노래, 춤 등 음악 활동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문제는 음악만의 음정, 리듬, 박자, 멜로디 등을 익히려면 언어재활치료뿐 아니라 음악치료가 따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원호 교수가 인공와우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정 교수는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아이는 대부분 언어재활치료는 꾸준히 받지만, 노래와 댄스 같은 음악 재활치료까지 받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병원에서도 언어재활치료 업무는 진행하지만 음악치료는 케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케이팝을 선도하는 SM 엔터테인먼트에서 인공와우 아동을 위한 노래와 댄스 강습을 제공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갖게 돼 스마일 와우 아트스쿨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8주간 받는 보컬, 댄스 레슨은 분명 아이들의 발달에 긍정적 역할을 미친다.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아동은 음정, 리듬, 멜로디를 습득하는 데 정상 건청 아동에 비해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언어재활과 음악치료를 병행한다면 이런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

정원호 교수는 “SM유니버스가 제공하는 보컬과 댄스 수업은 ‘듣기’ 능력이 기반이 된다”고 말한다.

스마일 와우 아트스쿨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음을 듣고 바른 음정을 소리내고, 박자에 따라 몸을 움직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는 건청 아동에게도 어려운 과정이다.

정 교수는 “처음엔 힘들 수 있지만 평소 좋아하는 케이팝을 기반으로 구성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소리를 즐기는 경험을 하고 교감 능력도 높아진다면, 치료적인 효과는 물론 자신감도 향상될 것”이라며 “몰랐던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라고 기대했다.

 

정원호 교수는 현재 스마일 와우 아트스쿨 수업의 효과를 당장 판정하는 어렵지만, 배우는 아이들에게는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아직 수업이 진행 중이다보니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아이들의 표정이 달라진 게 가장 큰 변화”라며 “첫 수업과 비교했을 때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보컬 수업 시 목소리 내는 것을 힘들어했던 아이들도 중반부가 지나면서부터는 즐겁게 연습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긍정적 변화에는 SM유니버스 소속 강사들의 세심한 지도가 큰 역할을 했다”며 “수업 전부터 아이들의 의료적 상황에 대해 꼼꼼히 숙지하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수업을 기획하셨다고 들었는데,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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