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프리카 강호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터진 손흥민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표팀은 홍명보 감독 부임 후 8경기에서 2승3무3패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이날 경기를 앞두고 공격 전술을 가다듬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힌 홍명보호는 이날 3골을 몰아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지난 12일 브라질전에 후반 교체 출전하며 ‘전술적 활용 가치가 떨어진다’는 우려를 낳았던 손흥민은 이날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그라운드를 밟은 뒤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맹활약을 펼쳐 승리의 수훈갑으로 떠올랐다. 구차철(볼프스부르크)과 김보경(이상 24·카디프시티)도 각각 골을 터트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이청용(25·볼턴)도 도움 2개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전에서 공·수 밸런스에 무게 중심을 두며 손흥민 대신 김보경을 왼쪽 날개에 투입했다. 김보경은 이날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펄펄 날았다. 당시 후반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움직임은 활발했으나, 동료와의 연계플레이와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홍명보 감독도 “손흥민이 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술적 활용도를 고려해 기용하는 것이 맞다”며 “대표팀은 손흥민을 위한 팀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기대와 우려 속에 이날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최전방의 이근호와 잦은 위치변경으로 기회를 만들어내며 전반부터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대표팀은 전반 27분 말리 마이가에게 선제골을 내줘 끌려갔고, 9분 뒤 구자철의 페널티킥골로 전반을 1-1로 마쳤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위기를 맞은 대표팀의 구세주로 손흥민이 나섰다. 후반 시작과 함께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이청용이 절묘하게 찔러준 공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가슴으로 정확하게 트래핑한 뒤 왼발로 강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활약에 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후반 11분 김보경의 쐐기골까지 터트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천안=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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