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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샀다, 박찬호’ 허슬두 기억까지 깨운 이적생… 두산이 원했던 그 모습

입력 : 2026-05-11 12:09:04 수정 : 2026-05-11 12: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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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그 누구보다 간절하게 뛰고, 몸을 내던져 타구를 막아내며,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 주저하지 않는 ‘허슬두’. 프로야구 두산을 상징하는 팀 컬러다.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희미해지는 이 기억을, 다름 아닌 이적생 박찬호가 다시 그라운드 위로 소환하고 있다.

 

두산은 2026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서 박찬호와 4년 최대 80억원에 계약했다. 적지 않은 투자였지만, 자신을 둘러싼 물음표를 곧장 지워내는 모양새다.

 

팬들이 애정을 담아 붙인 ‘건조기’라는 별명도 괜한 말은 아니다. 한번 익숙해지면 이전의 불편함이 더 또렷해지고, 쉽게 되돌아가기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박찬호는 시즌 초반부터 두산이 왜 자신을 필요로 했는지 그라운드 위에서 증명하는 중이다.

 

출발부터 기대 이상이다. 박찬호는 37경기 동안 타율 0.279(140타수 39안타) 3홈런 13타점 1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67을 기록 중이다. 특유의 빠른 발과 콘택트 능력에 장타와 출루 본능까지 더했다. 잠실에서만 벌써 두 차례 담장을 넘겼을 정도다. 박찬호가 잠실구장서 홈런을 친 건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처음이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리드오프로서 인내심도 눈에 띈다. 타석당 볼넷 비율은 12.6%로 커리어 최고를 마크 중이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61.2%로 가장 낮다.

 

박찬호의 진가는 유격수 자리에서 한층 번뜩인다. 팀 내 최다인 311이닝을 수비로 책임지며 두산 내야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유격수는 단순히 공을 잡고 던지기만 하면 되는 포지션이 아니다. 내야와 외야 사이를 두루 살피며 타구 방향을 읽고, 수비 위치를 조율하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박찬호는 이 역할을 안정적으로 해내며 두산의 내야 사령관 역할을 맡고 있다.

 

사실 두산은 첫 14경기에서 17실책을 기록, 리그에서 가장 많이 흔들린 팀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15일 인천 SSG전부터 30일 잠실 삼성전까지 14경기 연속 무실책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사에 남을 신기록을 세웠다.

 

초반 시행착오를 지나 내야가 안정 궤도에 오른 게 컸다. 이후 흐름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달 15일부터 현시점 두산의 실책은 23경기 동안 7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 중인 박찬호의 기여를 빼놓고 설명하기 어려운 변화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구단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리더십이다. 박찬호는 젊은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고, 때로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실수 뒤에는 위축되지 않도록 분위기를 다잡는다.

 

박준순과 안재석, 박지훈 등 경험이 많지 않은 내야수들에게 이런 장면 하나하나가 결코 작지 않을 터. 박찬호는 좋은 플레이를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동료들까지 함께 움직이게 하고 있다.

 

선수에게도 두산과의 만남은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박찬호는 어린 시절 두산 야구를 보며 자란 ‘두린이’ 출신이다. 자신이 동경했던 야구를 직접 되살려가는 중이다.

 

김원형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진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지금까지 두산이 바라던 모습에 거의 완벽하게 부응하고 있다. 공수 활약에 리더십까지 더한 ‘박찬호 효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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