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경기, 후회 없이!”
강민호(삼성)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간다. 시즌 첫 4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5번 및 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4타점을 책임졌다. 순도도 높았다. 팀의 첫 타점에서부터 역전까지, 승리를 부르는 스윙이었다. 강민호는 “(상대 선발투수) 미치 화이트의 공이 워낙 좋아 직구 타이밍에 늦지만 말자는 생각이었다. 첫 타석서 잘 맞은 타구가 나와 좀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을 잊은 듯하다. 강민호는 1985년생으로, 올해 만 40세다. 그럼에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4번 타자 역할까지 해냈을 정도. 3~4월 29경기서 타율 0.294를 때려냈다. 체력적 소모가 큰 포수임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노련미를 앞세운 해결사 면모도 돋보인다. 찬스에 강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득점권 타율 0.320을 자랑한다. 그때의 감각일까. 강민호는 “특별히 타격감이 좋다는 생각은 안 든다. 작년 7월(0.408) 느낌은 아니다”고 말했다.
차곡차곡 쌓인 발걸음. 각종 기록들을 바라보고 있다. 홈런의 경우 16시즌 연속 10홈런까지 2개 남았다. 리그서 역대 최정(SSG)과 최형우(KIA)만이 달성한 값진 열매다. 통산 개수에서도 350홈런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4개 더 추가하면 된다. 무엇보다 부상 없이 이대로 올 시즌을 완주한다면 리그 최초로 2500경기(현재 2448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다. 강민호는 “꼭 올해가 아니어도 괜찮다. 기록을 따라가기보다는 순리대로 하려 한다”고 전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다시 한 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다. 벌써 세 차례 FA 계약을 체결한 기억이 있다. 네 번째 계약을 성사시킨다면 이 또한 KBO리그 최초다. 지금의 기량이라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최근 강민호가 에이전트를 바꾼 것이 화제가 된 이유도 이러한 맥락에서일 터. 강민호는 “도전해보고자 한다”면서도 “FA를 위해 에이전트를 교체한 것이 아니다. 얼마 전 기존 에이전트와의 계약이 끝났다. 언젠가는 은퇴 후 미국 연수를 가고 싶은데, 그런 쪽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으로 알아봤다. 더 장기적 차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민호의 활약의 힘입어 삼성은 이날 7-5 승리를 거뒀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2연승에 성공했다. 전반기 직전 페이스가 워낙 좋지 않았던 만큼 더욱 반전을 꾀하고자 한다. 강민호는 “올스타 휴식기 동안 선수들끼리 회식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다른 것 필요 없다. 한 번 해보자’고 했다. 주변의 기대치가 높았지만, 우승 전력까진 아니라고 봤다. 남은 경기 정말 후회 없이 한 번 해보자고 했다. 선수단에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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