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순위 싸움이 본격적으로 뜨거워지는 6월이다. 변수는 예상보다 일찍 찾아올 전망이다. 이제야 시작인 무더위와 함께 비 소식도 동반된다. 정부가 이달 중 이른 장마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KBO리그 10개 구단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일본에서 예년보다 빨리 장마가 시작돼 한국도 이른 장마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6월 중순부터 많은 비가 예고되면서 프로야구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장에서도 이를 염두에 두고 여러 가지 구상을 그려간다. 특히 부상 선수가 많거나 불펜 소모가 많은 팀일수록 장마 여파에 한숨을 돌릴 수도 있겠다는 의견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혹서기까지 겹칠 때면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컨디션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쓰겠다는 의지다. 무더위와 장맛비가 전반기 막판 순위 싸움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준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결국 투수들의 운영과 체력 관리”라고 강조한다. 장마철이 본격화되면 우천 취소로 인해 기존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 운용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가령 예정된 등판일에 몸도 풀고 본연의 경기 루틴을 시작했는데, 악천후에 경기가 취소되는 경우도 생긴다. 쏟아지는 비를 전략적으로 쉽사리 활용하기도 어려운 배경이다. “구단들 입장에서 예측불허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전 위원의 설명이다.
조금씩 고개를 드는 한여름 더위도 변수다. 전 위원은 “요즘은 구단마다 체력 관리 매뉴얼이 잘 마련돼 있는 편이다. 특히 야수들의 경우 비교적 대응이 수월하다”면서도 “투수는 얘기가 다르다. 리그 전반을 보면 야수에 비해 풀이 좁은 편이고, 특히 불펜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대체 자원도 풍족하지 않다 보니 특히 필승조 과부하 우려는 클 수밖에 없다. 중간 투수 운용의 세밀함이 여름 레이스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느덧 올 시즌 중반 도입부에 다다랐다. 본격적인 시험대는 이제부터다. 늘 의외의 순간에 판도가 뒤집히기 마련이다. 준비된 자만이 웃을 수 있다. 그 어떤 변수에도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 선수단 체력관리 및 마운드 운용의 묘 등 노련함까지 곁들인다면 금상첨화다. 장마철 프로야구 판도는 과연 어떤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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