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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난…왕좌 앞에서 허웅과 허훈이 만난다

입력 : 2024-04-25 19:02:02 수정 : 2024-04-25 19: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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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허웅(오른쪽)과 KT 허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형제의 난이 시작된다.

 

난형난제(難兄難弟). 누구를 형이라 하고 누구를 아우라 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낫고 못함을 정하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이다. 인기, 실력을 모두 갖춘 허웅과 허훈, 두 형제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다. 봄 농구의 왕좌를 가릴 챔피언결정전이 27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7전 4선승제로 시작된다.

 

프로농구 역사상 형제 대결이 열리는 것은 2013~2014시즌 귀화 혼혈 드래프트로 입성한 문태종(당시 LG), 문태영(당시 현대모비스) 형제 이후 10년 만이다. 모처럼 열리는 형제 대결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첫 우승 향해

 

허웅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동부(DB의 전신), 허훈은 2017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입성 후 꾸준히 성장한 둘은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형제로 거듭났다.

 

개인 기록은 동생이 앞선다. 허훈은 KT를 이끄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2019~2020시즌에는 생애 첫 국내 선수 최우수선수(MVP)를 받았다.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 두 시즌 연속 베스트 5에 선정될 정도로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포인트가드로 활약했다. 허웅은 대기만성형 선수다. 수상과는 거리가 있었으나 매 시즌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2년 자유계약(FA) 이적으로 통해 KCC에 입단한 후 날개를 달았다.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득점원이 됐다. 인기는 허웅이 많다. 허웅은 2019~2020시즌부터 5시즌 연속 인기상을 거머쥐며 프로농구 최고 인기 선수로 인정받았다.

 

둘 다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허웅은 데뷔 시즌이었던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으나 모비스에 4연패를 당하며 무너졌다. 이후 9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유독 봄 농구와 인연이 없었던 허훈은 통산 첫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는다. 플레이오프(PO) 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둔 것도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허웅은 “형제 대결을 챔피언결정전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다. 힘들게 올라왔다. (허)훈이도 부상을 안고 뛰고 저도 마찬가지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원하는 목표를 이뤘으면 한다. 다치지 않고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에 허훈은 “각오는 항상 같다. 매번 간절함을 안고 죽기 살기로 할 것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치열한 경기를 할 것 같은데 형도 멋있는 경기를 하면서 부상 없이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부모님이 누구를 더 응원하겠냐’는 질문에 허웅은 “아버지(허재)는 형제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것에 기뻐하셨다. 누구를 더 응원하겠냐는 질문을 직접 하긴 그렇다”고 웃어 보였다.

KCC 허웅(오른쪽)과 KT 허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장외 대결도 치열

 

25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도 형제들의 입담 대결도 치열했다. 함께 많은 시간을 공유한 사이인 만큼 이야깃거리가 쏟아졌다. 전창진 KCC 감독은 “착한 (허)웅이는 못된 (허)훈이에게 늘 양보하고 지켜본다. 마음이 무겁고 속상하다. 챔피언결정전 동안은 동생이라 생각하지 말고 상대 팀의 에이스라고 생각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허웅은 “비시즌에 (전창진)감독님께서 고기를 먹으라고 말씀해주셨고 저는 감독님을 생각해서 불고기를 시켰는데 훈이는 ‘감독님이 사주는 데 무슨 불고기냐’고 하시면서 비싼 등심을 먹더라”고 말했다.

 

이에 허훈은 “모함이다”고 웃은 후 “송영진 감독님이 사준다고 하면 저도 불고기 먹는다. 상대 팀 감독님이 사준다고 하니까 견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쟁은 시작됐다”고 받아쳤다.

 

허웅과 허훈 형제 모두 시리즈를 4차전에 끝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로에게 지기 싫어하는 형제들의 승부욕이 그대로 드러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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