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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구조화 앞세워 기세등등…“사자군단, 왕조시절 재현하나”

입력 : 2024-04-22 16:45:00 수정 : 2024-04-22 18: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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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들이 경기에 이긴 후 기뻐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사자군단’이 달라졌다.

 

올 시즌 신구조화를 앞세운 삼성의 기세가 남다르다. 왕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하위권에 머물다 5위까지 올랐다.

 

‘최강 불펜’이 상대팀 타선을 꽁꽁 묶고 있다. 든든한 임창민·김재윤·오승환 트리오에 에이스 원태인이 철통 방어하고 있다. 타선에선 캡틴 구자욱이 반등의 힘을 실어주는데다 젊은 피 이재현, 김영웅 등 성장세가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덕분에 삼성은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철통 불펜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의 불펜은 불안했다. 10개팀 중 유일하게 5점대 구원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정도였다.

 

이번 시즌, 이를 갈았다. 시즌 전 삼성은 불펜 보강에 적극 나섰다. KT 마무리였던 김재윤을 4년 58억원에 영입했다. 키움 마무리였던 임창민과 2년 8억원에, 기존 삼성의 마무리인 오승환과는 2년 22억원에 재계약하며 불펜에만 자유계약선수(FA) 총액 88억원을 투자했다.

 

시즌 초반부터 투자의 결실을 톡톡히 보고 있다. 임창민·김재윤·오승환이 등판만 하면 타선이 꽁꽁 묶인다.

 

지난 21일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임창민은 KBO리그 역대 52번째 통산 500경기 등판 기록을 세웠다. 현재 임창민은 13경기에 평균자책점 0.69, 6홀드를 기록 중이다. 김재윤은 5홀드(13경기 평균자책점 2.16)로 오승환의 앞을 책임지고 있다. 오승환은 13경기에 평균자책점 1.93으로 7번째 세이브(1승 2패)를 달성했다. 세이브 부문 2위에 올랐다.  

 

3명 모두 검증된 자원들이다. 경험도 많기에 위기 극복에 능할 뿐만 아니라 희생정신도 강하다. 임창민과 김재윤이 안정적으로 7~8회를 막아주니 오승환은 9회에만 집중할 수 있다.

 

여기에 푸른피 에이스 원태인이 있다. 올해로 벌써 6년차다. 통산 43승 투수다. 158⅔이닝을 소화하며 14승7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한 커리어하이 2021년 이후 최고의 페이스다. 최근 3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3승(1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3.38에서 2.63으로 낮췄다.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실력도 나날이 오르는 모습이다. 경기 운영 능력도 많이 능숙해져 박진만 삼성 감독도 만족하고 있다. 

 

최하늘의 활약도 돋보인다. 최근 삼성의 ‘믿을맨’으로 자리잡고 있는 젊은 피다. 올 시즌 9경기에서 최하늘이 거둔 성적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68이다. 롱릴리프와 추격조, 필승조 역할까지 모두 해냈다. 스프링 캠프 때부터 박 감독이 최하늘을 주목했다. 박 감독은 “최하늘은 젊은 선수지만 노련미가 있다. 겨울동안 준비를 잘하면 좋은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곤 했다. 

 

최하늘과 강민호. 삼성 제공

 

◆반등의 불방망이

 

‘캡틴’ 구자욱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이달 들어 타격능력을 극대화하며 팀의 반등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6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구자욱은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연타석 홈런은 2021년 4월 10일 대구 KT전 7회, 2021년 4월 11일 대구 KT전 1회 이후 1101일 만이다. 시즌 4호 홈런이다. 이 홈런 두 방으로 역대 50번째 개인 800득점 고지까지 밟았다. 2015년 1군 무대에 데뷔한 구자욱, 이 경기는 통산 145번째로 1100경기 출장 기록이었다. 의미 있는 경기에서 의미 있는 장면을 만들어낸 것. 

 

캡틴이 살아나자 후배들도 맹활약 중이다.

 

지난해 10월 어깨 탈골 수술을 받아 시즌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했던 이재현이 돌아오자마자 불방망이를 날리고 있다. 이달 복귀한 이재현은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0.562(16타수 9안타) 맹타를 휘두르고 지난 13일 콜업됐다. 올라오자마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재현은 8경기에서 타율 0.375(32타수 12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김영웅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해까지 프로 입단 동기 이재현에게 밀렸던 김영웅은 올 시즌 타선에서 일등공신이다. 시즌 초반 이재현의 빈자리를 잘 메꿨다. 준수한 콘택트 능력과 마른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일발 장타를 통해 눈도장을 제대로 찍고 있다. 23경기에 나서 타율 0.315 5홈런 1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신구조화가 제대로 이뤄지며 단숨에 ‘가을야구’를 꿈꿀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는 삼성. 왕조 시절 응원가였던 엘도라도가 7년 만에 부활하면서 팬들 또한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삼성 야구를 볼 매력이 더 높아진 것.

 

앞으로 사자군단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삼성의 주장 구자욱. 삼성 제공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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