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축구 강국’의 자존심을 살려야 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 조기 진출을 확정했다.
대표팀은 19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영준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전(1-0 승)에 이어 2연승을 질주하면서 승점 6점을 확보했다.
이어 펼쳐진 같은 조의 다른 경기, 일본과 아랍에미리트의 맞대결에서 일본이 2-0으로 승리해 조별리그 2연승을 일궜다. 그에 따라 한국과 일본의 8강 조기 진출이 확정됐다. 두 팀은 나란히 2승-승점 6점, 득실차 +3을 기록하며 최소 2위를 확보했다. 나란히 2연패를 기록한 중국과 아랍에미리트는 탈락이 확정됐다. 황선홍호는 쉼없이 이어질 토너먼트를 앞두고 한숨 돌릴 소중한 기회를 잡았다.
데칼코마니 지표를 내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지만, 일단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미세한 우위를 점한 한국(-2점)이 1위, 일본(-3점)이 2위에 올라 있다. 두 팀은 오는 22일 펼쳐질 한일전을 통해 최종 순위를 가리게 된다.
B조 2위는 A조 1위를 확정 지은 카타르와 맞붙는다. B조 1위는 A조 2위와 대결을 펼친다. 현재 2위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승점 3)지만, 향후 경기 결과에 따라 3위 요르단, 4위 호주(이상 승점 1)도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번 대회는 한국 축구의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걸린 중요한 무대다. 아시아 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하는 U-23 아시안컵이기 때문이다.
아시아에는 올림픽 본선 티켓 3.5장이 배정됐다. 이번 대회 3위까지 본선에 직행하며, 4위는 2023 U-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4위인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펼쳐 한 자리를 쟁취해야만 한다. 따라서 황선홍호는 최소 4강에 진출해야 파리행을 노릴 수 있다. 다가올 8강전이 가진 중요성이다.
만약 올림픽 본선을 확정 짓는다면 한국은 사상 최초 10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세계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1988 서울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매번 출석 도장을 찍고 있다. 2016 리우 대회에서 기록한 8연속 본선 진출부터가 새 이정표였으며, 그 기록을 늘리고 있는 중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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