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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척추측만증, 성장에 방해된다는데… 조기 발견하려면

입력 : 2024-02-28 15:45:57 수정 : 2024-02-28 16: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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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측만증은 척추가 휘어져 신체의 균형이 깨지는 질환이다. 최근 명칭이 바뀌어 ‘척추옆굽음증’이 옳은 이름이다.

 

정상적인 척추는 정면에서 봤을 때 일직선을, 옆에서 봤을 때는 완만한 S자 형태를 그려야 하지만 척추측만증 환자의 척추는 정면에서 봤을 때 옆 쪽으로 휘어져 있다. 옆에서 봤을 때도 정상적인 만곡과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척추측만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고 태어날 때부터 척추 생성 과정에 문제가 있는 선천적 척추측만증이나 신경학적 이상 때문에 생기는 신경 근육성 척추측만증 등 뚜렷한 원인이 있는 척추측만증은 전체의 10~15%에 불과하다.

 

소아나 청소년기에 갑자기 생기는 척추측만증은 특발성 척추측만증 중에서도 가장 흔한 편이다. 그런데 이러한 소아척추측만증은 통증을 비롯해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척추 상태를 빨리 발견하기 어렵다. 척추측만증이 이미 진행된 후에야 육안으로 신체 변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이 진행되면 육안으로 보기에도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달라지고 환자로 하여금 등을 앞으로 90도 가량 구부리게 한 뒤 뒤에서 지켜보면 등이 휘고 견갑골 또는 갈비뼈가 한쪽으로만 불룩 튀어나온 모습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에는 즉시 소아정형외과 등 의료기관을 찾아 정밀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척추가 휘어진 상태는 확실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휘어졌는지에 따라 그 심각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X-레이 검사는 척추가 변형된 원인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 데다 척추측만증의 유형이나 구체적인 위치, 크기, 환자의 성장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수원 매듭병원 소아정형외과 심종섭 교수는 “척추가 휘어진 각도가 70도 이하라면 특별한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적지만 그 이상이라면 폐 등 다른 장기를 압박해 운동 시 호흡곤란이나 수술 후 호흡합병증 등 다양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소아척추측만증 환자들은 성장기 척추가 더욱 휘어지기 쉬우므로 조기 진단하여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함으로써 척추가 더 이상 변형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척추가 휘어진 각도가 40도 이하로, 아직 성장기를 앞둔 소아척추측만증 환자라면 보조기를 이용한 교정 치료의 효과가 우수하다. 보조기를 사용하면 척추가 성장하는 힘을 이용해 척추의 잘못된 만곡을 교정할 수 있고 환자가 완전히 성장할 때까지 더 이상 척추가 휘어지지 않도록 척추측만증의 진행을 막아준다. 단, 진단 및 치료를 시작한 시기와 환자가 보조기를 얼마나 충실하게 사용하는지 여부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심종섭 교수는 “소아 시기 발생한 척추측만증을 방치하면 척추가 심하게 휘어지며 최종적으로는 아이들의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최대한 신속하게 진단하여 적절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만일 보조기 착용 시기를 놓치거나 보존적 요법의 효과가 크지 않다면 수술까지 각오해야 하는 문제이므로 느긋하게 생각하지 말고 아이들의 몸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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