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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히트곡 남기고…가요계, 故 신사동호랭이 추모

입력 : 2024-02-25 16:34:29 수정 : 2024-02-25 19: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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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작곡가 겸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본명 이호양)가 영면에 든다. 향년 41세.

 

25일 소속사 티알엔터테인먼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신사동호랭이의 발인식이 엄수된다. 고인은 지난 23일 자신의 작업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티알엔터테인먼트 측은 “너무 비통하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참담한 심정이다”라며 “장례 절차 및 발인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가족 친지들, 동료들만 참석해 조용히 비공개로 치를 예정이다. 누구보다 슬픔에 빠졌을 유가족분들을 위해 억측이나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고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2005년 더 자두의 ‘남과 여’를 작곡하며 작곡자로 데뷔한 그는 2세대 K팝 그룹들의 히트곡을 다수 만들었다. 비스트 ‘픽션’, 포미닛 ‘핫이슈’, 티아라 ‘롤리폴리’, 에이핑크 ‘노노노’, 포미닛 출신 현아의 ‘버블팝’, 현아와 비스트 장현승이 활동한 트러블메이커의 ‘트러블메이커’ 등이다.

 

한때 저작권료 수입 최상위 명단에 들었으며, 2013년 제5회 멜론뮤직어워드에서 송라이터상을 받기도 했다. 끝없는 히트곡 덕분에 필명이 브랜드화 되어 TV·라디오 프로그램·광고에까지 등장한 ‘스타 작곡가’다.

 

2011년에는 AB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작곡가에서 음반 제작자로 나섰다. 이듬해인 2012년 걸그룹 EXID를 선보이며 ‘위아래’, ‘아 예’ 등 히트곡을 만들었다. 2014년 5월 AB엔터테인먼트는 예당엔터테인먼트에 인수돼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로 새 출발했고, 신사동호랭이는 그곳에서 대표 프로듀서를 맡았다.

 

그러다 2017년 “사업 지인으로부터 비롯된 채무가 발생했고, 또 다른 업체에 빌려준 자금까지 회수하지 못했다”며 법원에 회생 신청을 냈다. 당시 그는 17억의 채무를 진 상태였다. 이듬해 빚 중 70%를 10년에 걸쳐 갚는 것으로 회생 계획안이 받아들여지는 등 경제적 여러움을 겪었다.

 

2021년에는 유니버설뮤직과 손잡고 6인조 걸그룹 트라이비를 공동제작 했다. 트라이비는 20일 네 번째 싱글 ‘다이아몬드(Diamond)’로 컴백해 활동중이다.

 

소속사 티알엔터테인먼트는 “신사동호랭이가 애정을 갖고 지금까지 달려온 트라이비 멤버들도 큰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는 상태”라며 “하지만 신사동호랭이가 생전 트라이비와 마지막으로 준비해서 발매한 앨범인 만큼, 신사동호랭이의 유지를 받들어 새 앨범 다이아몬드의 방송 활동을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사동호랭이는 사망 2일 전인 지난 21일에도 개인 SNS를 통해 트라이비의 신곡 안무 시안을 공개하며 외부와 소통해왔다.

 

이에 트라이비 멤버드은 24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에 흰색 리본을 달고 컴백 무대를 올라 신사동호랭이를 추모했다.

 

가요계도 고인의 빈자리에 슬픔을 나타냈다. 티아라 출신 함은정·소연·류화영을 비롯해 포미닛 출신 남지현 등이 고인을 애도했다.

 

밴드 잔나비 최정훈도 고인과 인연을 떠올리며 추모했다. 최정훈은 “작곡가 신사동호랭이형의 비통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잔나비에게도 그렇지만, 저 개인적으로도 생의 은인이라 여길 정도로 커다란 에너지를 준 형이었습니다. 힘겨운 일이 있을 때면 늘 유쾌하고 호탕한 조언으로 힘을 실어 주던 형이었습니다. 형이 없었다면 아마도 몇 개의 시련은 도무지 견뎌내지 못하고 무너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며 고인을 떠올렸다.

 

신사동호랭이는 인디밴드로 활동하던 잔나비와 1집 ‘로켓트’를 함께 제작했던 인연이 있다. 최정훈은 “따뜻하고 재미있고 성실하고 무엇보다 진심 어린 사람이었다”며 ”황망한 제 심정과 함께 글을 써 올리면 가시는 길 조금이나마 따뜻해지려나 하는 마음에 이렇게 애도의 글을 올립니다. 존경 받아 마땅한 음악가이자 프로듀서이기 전에 잔나비의 의리 넘치는 동네 형이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마음 깊이 빌어주세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말 많이 고마웠어요. 호랭이형! 그 곳에선 부디 평안했으면 좋겠어요. 형이 힘든 시절 저에게 준 용기, 형이 해줬던 말들. 죽는 그 순간까지 절대 잊지 않을게요. 고맙습니다 형! 나중에 봬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벌써 많이 있어요”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피에스타 출신 차오루는 과거 멤버들과 신사동호랭이가 함께한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사망 전날인 22일 밤까지 ‘짠해’ 중국 버전 편곡에 대해 얘기했다며 “믿기지 않는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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