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의 새 감독 염기훈 사령탑이 ‘쿠데타’ 논란에 대해 강력 반박했다.
11일 경기도 화성 수원삼성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박경훈 신임 단장·염기훈 신임 감독’ 기자회견에서 그는 “축구 인생을 걸겠다. 떳떳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염 감독이 선임된 후 각종 의혹들이 제기됐다. 김병수 감독이 물러나도록 ‘공작’을 벌였다는 것이다. 팬들의 반발도 거셌다. 수원삼성이 구단 역사상 최초로 강등된 순간 그가 있었기에 신뢰가 없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각종 의혹들이 제기될 때마다 가족들이 많이 힘들어해서 속상했다”며 “지금 돌고 있는 루머들은 사실이 아니다.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증거가 있다면 말해달라. P급 지도자 자격증도 이미 몇 년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쿠데타라는 말 때문에 부인도 엄청 울었다. 나에게 오는 비난은 상관없지만 가족들에게 오는 비난은 참을 수 없다. 없는 일을 얘기하신건 사과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팬들에게도 죄송함을 전했다. 현재 실망한 부분들은 ‘승격’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팬들에게 죄송하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 선수 시절 누구보다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셨지만 팬과 다른 선택을 했다. 충분히 이해한다”며 “경험이 없을 뿐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밤낮 안자면서 이겨낼 자신이 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은 접으셨으면 좋겠다. 경험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력으로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새로운 전술은 무엇일까.
염 감독은 “새로운 단장이 오신지 얼마 안 됐다. 2부리그 분석도 많이 했다. 역동적인 축구가 필요할 것 같다. 단순히 뛰는 게 아니다. 미드필더를 활용한 축구를 구사하고 싶다“면서 “선수들이 패스를 하고 서 있는 경우가 많더라. 바꾸려고 노력했다. 가만히 서 있으면 안 된다고 선수단에게 명확하게 얘기했다. 이 부분이 고쳐지지 않으면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 강하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수원삼성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염 감독. 팀 재건을 통해 ‘승격’이란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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