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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예나, 또 비예나…무거운 짐 견딘 에이스, 구단 최다 연패 가로막다

입력 : 2023-12-06 21:04:09 수정 : 2023-12-06 21: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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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의 안드레스 비예나가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책임감이 묻어난 스파이크였다.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6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맞대결을 세트스코어 3-0(25-20 25-23 25-17)으로 따냈다.

 

시즌 개막전 10월17일 한국전력전을 3-2로 이긴 후, 무려 50일 만의 승리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연패 터널도 ‘12’에서 멈춰섰다. 지난 패배로 2019~2020시즌 기록한 구단 최다 연패와 타이를 이뤘던 KB손해보험은 상상하기 싫었던 13연패 굴욕을 앞두고 투혼을 발휘했다. 덕분에 올 시즌 처음으로 승점 3점을 신고하는 경기를 장식했다.

 

고군분투하고 있는 안드레스 비예나가 대폭발했다. 연패를 끊은 이 경기에서 28득점을 빚으며 공격성공률 65.12%를 찍었다. 함께 쌍포를 이뤄주던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이 늑골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외롭게 버텨왔던 그다. 단조로운 공격 옵션 속에 상대의 집중 견제를 홀로 버텨야 했다. 이날도 크게 다를 건 없었다. 공격 점유율만 54.43%를 마크할 정도. 하지만 이번엔 어깨를 짓누르는 압박을 이겨내고 훨훨 날았다.

 

KB손해보험 선수단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1세트부터 쾌조의 감각을 보여줬다. 초반부터 연속 득점을 수놓는 등 8점을 쌓으며 기선제압 선봉에 섰다. 분수령이었던 2세트에는 컨디션이 더 올라갔다. 하이볼이나 2단 연결도 서슴없이 해결해내며 80%대의 높은 성공률로 9점을 올려 공격을 책임졌다. 듀스 목전에서 세트를 매조짓는 백어택과 함께 보여준 포효가 팀 사기를 올렸다.

 

마침표가 찍힌 3세트. 잇따른 강스파이크에 체력이 떨어질 법도 했지만 비예나에겐 적용되지 않았다. 무려 11점을 쌓으면서 흥을 올렸다. 상대 에이스 레오나르도 레이바와의 자존심 싸움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레오는 셧아웃 위기에 빠진 이 세트에서 고작 2득점에 그치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비예나의 ‘미친 활약’과 함께 미들블로커 김홍정도 시즌 하이인 블로킹 5개를 곁들였다. 높이 싸움에서의 완승(9-2)을 이끄는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모두의 간절한 바람이 모인 끝에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KB손해보험이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12연패의 기억인 2019~2020시즌과 ‘데칼코마니’ 같은 흐름이다. 당시도 한국전력과의 개막전을 3-2로 이긴 후, 12연패에 빠졌다. 그리고는 3라운드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을 상대로 3-0 셧아웃 승리로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하나도 빠짐 없이 똑같은 시나리오와 함께 웃음 지은 KB손해보험은 마음의 짐을 털고 시즌 첫 연승을 꿈꿀 수 있게 됐다.

 

KB손해보험의 후인정 감독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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