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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Star] “이건 차야겠다 싶더라” 中 침몰 시킨 홍현석… “인생 톱3 골이에요”

입력 : 2023-10-02 10:28:35 수정 : 2023-10-02 11: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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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석이 중국전 승리 후 믹스트존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허행운 기자

 

예술같은 프리킥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맞대결에서 2-0 완승을 거둬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완벽한 승리였다. 사령탑의 중국 상대 안성맞춤 라인업이 효과적으로 통했다.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한 한국은 전반에만 2득점에 성공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었다. 그 끝에는 중국 5만2천여 관중을 침묵시키는 통쾌한 승리가 있었다.

 

적진 한복판에서 열리는 경기기에 자칫 분위기에 휩쓸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걸 막아 세운 빠른 선취골이 경기의 터닝포인트가 돼줬다. 황선홍 감독도 “첫 골이 경기에 안정감을 줬다”고 되짚기도 했다.

 

홍현석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중국전에서 선취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 골의 주인공은 바로 벨기에 무대를 누비고 있는 홍현석이다. 전반 16분 송곳 같은 왼발 프리킥으로 ‘황룽 도서관’을 만들어냈다. 그는 “관중들이 진짜 많아 살짝 당황했다. 하지만 골을 넣으니 살짝 도서관이 되더라. 살면서 기분 최고로 좋았다”며 밝은 미소를 띄었다.

 

재밌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는 “원래 (프리킥) 진짜 차겠다고 안 하는데, 갑자기 이건 차야겠다 싶었다. (백)승호형한테 제가 차겠다해서 차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연습을 많이 한 것도 아니다. 그냥 감이 왔다”며 “인생에서 넣었던 골 중 톱3 안에는 드는 골 같다”고 웃었다.

 

감각이 살아난 그는 후반에 정교한 왼발을 자랑하는 이강인이 투입됐음에도 또다시 프리킥을 맡아 차기도 했다. 그는 “(이)강인이한테 (찰 거냐고) 물어볼까 했는데, 한 골 넣었으니까 한 번 더 차도 되지 않을까 해서 차게 됐다”는 유쾌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골 이후 세리머니도 화제였다. 잠잠해진 홈팬들을 향해 ‘쉿’ 제스처를 취했다. 그는 “살짝 준비했던 세리머니다. 아무래도 중국 팬들을 의식하긴 했다”면서 “팀원들과 맞춘 건 아니다. 2번째 골을 넣은 (송)민규는 날 따라한 것”이라고 말했다.

 

완벽한 승리에 일조한 홍현석의 목표는 아직 진행형이다. 황선홍호는 오직 금메달만 바라본다. 그는 “이 팀이 너무 좋다. 다 같이 하고자 하는 것도 있고 뭔가 똘똘 뭉치게 된다. 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팀원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 오는 4일 열릴 4강에서 만날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이다. 홍현석은 “제일 강하다고 생각했던 상대다. 피지컬도 좋고 볼도 잘 찬다. 유럽 스타일과 가장 비슷하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자신감도 그만큼 충만하다. 그는 “저희 할 것만 잘 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항저우=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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