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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손호영 누나’ 손정민, 방송 복귀 의지…“뭐든 오래 하고파”

입력 : 2023-08-18 10:20:00 수정 : 2023-08-20 16: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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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치유됐어요. 안 좋은 일로 이슈 됐지만…위로의 말을 듣는 것도 괜찮더라고요.” 

 

‘그룹 god 손호영의 누나’로 잘 알려진 손정민은 지난달 21일 유튜브 ‘근황올림픽’의 ‘갑자기 사라진 후 해외로 도망쳤던 섹시 여배우 근황' 영상을 통해 오랜만에 얼굴을 드러냈다.

 

손정민은 지난 1998년 iTV(경인방송) VJ로 연예계에 데뷔해 2010년대 중반까지 MC와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돌연 사라졌다. 그 이유로 중국인 투자자의 스폰 제의를 거절했다가 살해 협박 및 목졸림 등 폭행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깜짝 고백한 것.

 

화제의 중심에 선 손정민은 최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만나 유튜브 출연 이후의 근황부터 미국에서의 생활, 활동 재개 의지까지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그는 “(‘근황올림픽’출연 이후) 주변에서 ‘예쁘게 나왔다’, ‘자연스럽게 말 잘하더라’라는 칭찬과 함께 ‘힘들었겠다’, ‘큰일이 있었구나’라고 걱정도 많이 들었다”면서 “활동 복귀에 대한 조언도 조금씩 얻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국민 아이돌인 동생에게 도움을 받으면 되지 않냐는 질문에 손정민은 “절대 그런 거 없다. 누구의 누나라고해서 특별하게 대우받고 싶지도 않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가족 중에 유명한 사람이 있으면 꼭 꼬리표가 붙기 마련이잖아요. 그게 기분 나쁜 건 아니지만 ‘동생 덕에 방송 시작했다’라는 오해를 많이 받았어요. 사실은 제가 먼저 데뷔했는데 말이죠. 저는 1998년, 동생은 1999년. 연도가 아예 달라요.(웃음)”

 

방송 복귀에 대한 의지는 갖고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했다.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너무나 컸기 때문이었을까. 손정민은 “중국 투자자도 그렇고, 뭔가 새롭게 도전하려고 하면 문제가 생겼다”며 “유튜브를 하기 위해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가 제3자에게 폭언을 듣거나, 가까스로 뽑은 매니저에게 사기까지 당했다. 엄청난 스트레스로 안면마비 증세가 나타나 입이 틀어졌다가 이제야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계속 활동이 막히니까 ‘다시는 안할거야’ 다짐하고 휴대폰에 있는 관계자 번호도 다 지워버렸다. 그런데 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광고 제의가 들어왔었다”라며 “‘할 생각 없다’고 거절했는데 지인이 오디션 명단에 올려놨더라. 결국 붙어서 인터넷 광고를 찍었다. 그때 ‘난 여기까지 와서도 이걸 하네, 운명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더 이상 눈에 띄기 싫어서 활동을 하진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2018년 아버지의 칠순을 맞아 잠시 귀국한 손정민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바로 뷰티 브랜드 행사 MC 마이크가 주어진 것. 미국으로 떠난 지 무려 3년 만이다. 누군가가 잊지 않고 자신을 찾아줘서 놀랍고 감사했다는 그는 예전에 함께 일했던 지인들과 재회했다. 이를 계기로 다른 행사는 물론 동아TV 예능 ‘중세시대’에 출연할 수 있었다. 또 익스트림 골프대회에서 우승의 맛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행사는 사라졌고, 매니저 없이 혼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다행히 지난해에 영화 ‘원탁의 천사’ 권성국 감독의 추천으로 생애 첫 연극 무대에 올랐다. ‘레 미제라블’ 팡틴으로 분한 손정민은 무대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그는 “자신은 있었지만, ‘옛날에 TV에 좀 나왔다고 공주처럼 하는거야?’라는 말이 듣기 싫어서 정말 열심히 했다. 다행스럽게 ‘잘한다’라는 칭찬을 받아 뿌듯했다”며 “무대에서 관객석을 바라보면서 ‘나 아직 감 죽지 않았다’라고 느꼈다. 확실히 인생에 굴곡의 경험이 많으면 연기를 잘하게 되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이제 손정민에게는 두 가지의 바람이 있다. 하나는 가족 같이 믿고 함께 할 수 있는 든든한 매니저를 만나는 것과 활동을 꾸준히 오래 하는 것이다. 춤과 골프로 다져진 체력도 준비됐다.

 

“제 이미지가 새침데기에 막 못되게 굴 것 같죠? 아뇨, 전 요령 피울 줄도 모르고 누구보다 착한 사람이에요. MC든 연기든 가리지 않고 뭐든 열심히 잘 할 수 있어요."

 

현정민 기자 mine04@sportsworldi.com

 

사진=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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