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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냥개들’이 더 알고싶은 사람을 위한 비하인드…김주환 감독

입력 : 2023-07-03 13:43:56 수정 : 2023-07-03 15: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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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83개 국가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은 영화 ‘청년경찰’로 유명한 김주환 감독의 작품이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브로맨스가 엿보인다. 영화 ‘청년경찰’ 박서준·강하늘, ‘사자’ 박서준·우도환, ‘멍뭉이’ 차태현·유연석에 이어 ‘사냥개들’에서는 배우 이상이와 우도환이 끈끈한 브로맨스를 이어간다.

 

김 감독은 남남 케미를 그리는 이유에 대해 “부족한 남자 둘에 대한 이야기에 계속 마음이 간다. 제 삶이 그랬던 거 같다. 누군가를 만나서 우정을 쌓고, 의리를 쌓는 것들 말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멍뭉이’는 그런 점에서 조금 달랐다. 남자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들이 끌어주는 이야기다. 아마 현실에서 제가 아내에게 얻는 힘이 반영되지 않았을까. 이젠 딸들을 키우니 자매 이야기도 재미있게 느껴진다”라고 언급한다

 

‘사냥개들’은 액션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이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 원작에는 유도 액션이었으나, 빠른 템포의 액션 활극을 만들기 위해 복싱으로 종목을 바꿨다. 또 시청자로 하여금 경기를 관전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카메라와 배우의 거리를 계산하고, 캐릭터별로 겹치지 않는 액션을 구성했다. 김 감독이 액션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김 감독에게 이유 없는 액션신은 없다. 그는 “예를 들어 인범(태원석)은 건우와 우진의 피지컬 테스트로 설명될 수 있는 인물”이라며 “1화에서는 건우가 인범에게 참패를 당한다. 그리고 4화는 ‘그런 인범을 상대로 너희 둘이 긴박하게 움직일 수 있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준다. 커다란 곰을 늑대 둘이 잡는다는 기분으로 4화의 글을 썼다. 액션을 통해 둘의 관계가 견고해지고,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황양중 역의 이해영, 이두영 역의 류수영이 보여준 단검, 장검 액션도 빼놓을 수 없다. 김 감독은 “두 배우의 액션은 장르성에 집중했다”면서 “액션은 준비를 열심히 하면, 카메라 움직임이 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번에 34∼35개의 액션들이 있는데, 현란한 움직임에 감탄하고 끝나는게 아니라, 마치 축구경기를 보는 것 처럼 보실 수 있도록 끝까지 긴장감 있게 보여지길 바랐다. 서로 1점씩 먹고, 결국 역전골이 터졌을 때 처럼”이라고 비유했다.  

 

류수영의 경우 캐릭터에 실제 모습이 반영되기도. 김 감독은 “‘청년경찰’을 함께한 박하선 배우와의 인연으로 자주 뵀다. 오토바이를 타는 부분을 보고 두영 역에 영감을 받았다. 몸이 커서 관우 느낌이 있다. 다음에도 함께 작품을 하고 싶은 배우”라면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일명 ‘횟집 아저씨’ 이해영 배우에 대해서는 “이미지가 너무 멋있더라. 횟집 아저씨가 가져가야하는 각들이 있다. 볼이 들어가 있고, 노련미가 살아있는, 멋있어야 하는 그런 윤곽을 가진 배우들이 잘 없는데 이 배우님이 딱 그런 모습이었다. 대본도 없는 상태였는데 흔쾌히 하겠다고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주인공의 얼굴에 선명한 칼자국이 새겨진다. ‘사냥개들’은 선과 악이 명확한 작품이다. 때문에 시청자의 후반부 쾌감도 커진다. 김 감독은 “‘영웅과 빌런은 같은 자궁에서 탄생한다. 어떤 상처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영웅과 빌런이 나뉜다’는 말에 공감한다. 명길은 얼굴에 탐욕에 의한 상처가 생기게 되고, 얼마나 아픈지 알면서도 그대로 물려줄 때 희열을 느끼는 빌런이 된다. 반면 건우는 남들이 안 다치게 싸운다. 이런 부분을 나타내봤다”라고 설명한다. 

 

2시간 남짓의 영화 촬영과 8화의 시리즈 촬영은 체력 소모가 다를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은 ”‘사냥개’들은 ‘청년경찰’ 3편의 분량이다. 보통 체력이 영화 50회차를 찍으면 소진이 되는데, 시리즈는 이 사이클을 쉬지 않고 두 번 더 하는 거다. 다른 감독님이 이건 그냥 건강을 잃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하시더라”면서 “그럼에도 영화보다 캐릭터가 다양하고, 많은 액션을 찍을 수 있어서 재밌었다. 느와르물을 해보고 싶었는데 조금 그 갈증이 해소된 기분이다”라고 첫 시리즈물 도전 소감을 전했다.

 

시즌2에 대해서는 “저는 시키면 한다. 사랑을 많이 받기도 했고, 자본이 시켜? 그럼 사냥개로 뛰어야한다(웃음). 사람들에게 작품이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면 전 무조건 해야 한다. 주요 캐릭터들이 다 살아있기 때문에 가능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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