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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오정세·홍경 ‘악귀’, 익숙하지만 낯설고 기묘한 (종합)

입력 : 2023-06-23 18:30:00 수정 : 2023-06-23 18: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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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제공

김은희 작가의 신작 ‘악귀’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김태리, 오정세, 홍경은 ‘악귀’와 만나 어떤 얼굴을 보여줄까.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홀에서 SBS 새 금토드라마 ‘악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정림 감독과 배우 김태리, 오정세, 홍경이 참석했다. 

 

‘악귀(惡鬼)’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다. ‘싸인’, ‘유령’, ‘시그널’, ‘킹덤’ 등 집필하는 작품마다 작품성과 흥행의 힘을 입증해온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의 신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이정림 감독은 “오컬트라는 장르가 부담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장르에 매몰돼서 낯선그림이 나오지 않길 바랐다. 익숙하지만 낯설고 기묘한 그림 구현하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서양의 오컬트와 다른 점은 우리 드라마에선 엑소시스트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가님이)우리 조상들이 오래 믿어왔고 기록해왔던 민속학, 토속신앙 전설, 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써내려가셨다”고 짚었다. 

SBS 제공

 

김태리, 오정세, 홍경이 호흡을 맞춘다. 김태리는 극 중 대한민국 N차 공시생 구산영 역을 맡는다. 생활력이 부족한 엄마 윤경문(박지영)을 대신해 가장 노릇을 하며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주경야독의 삶을 사는 인물이다. 어느 날, 돌아가신 줄로만 알고 있었던 아버지 구강모(진선규) 교수의 부고 소식을 듣고, 찾아간 ‘화원재’에서 친할머니 김석란(예수정)으로부터 아버지가 남긴 유일한 유품을 받게 되면서 조금씩 자신을 잠식해오는 악귀의 존재를 깨닫는다.

 

이날 김태리는 “작가님에게 ‘악귀’ 설명을 들었을 때가 기억난다. 소재가 너무 신선하다고 느꼈다”며 “민속학을 다루니까, 우리나라에 얼마나 귀신이 많은가. 그렇게만 생각해 봐도 무궁무진한 에피소드가 나올 것 같아서 이 소재를 가지고 '청춘'이라는 키워드를 녹여내신다고 하셨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흥미로웠다”고 작품 합류의 과정을 전했다. 

 

이어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꿋꿋하게 앞으로 걸어나가는 모습이 닮은 것 같다. 내가 맡은 여러 캐릭터들이 나보다는 다 강한 캐릭터였다. 산영이도 악귀에 씌이지만 안았다면 어중간한 일에는 흔들림이 없는 굳건한 인물”이라고 인물을 소개했다. 

 

구산영은 20대 평범한 청춘이자, 악귀에 씌인 후의 두 얼굴을 가졌다. 김태리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는 “장르물에 대한 부담 보다는 한 얼굴로 두 인물을 연기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던 지점이었다. 각각의 인물을 연기할 때마다 인물의 상황에 몰입하려 했다”고 설명하며 “산영의 입장에서는 악귀의 행동이, 악귀의 입장에서 산영의 입장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 인물에만 집중하자고 생각했고, 답이 나온 것 같다. 내면적으로는 '이 아이의 원래의 모습이 어떨까' 질문을 던졌다. 귀신이 씌이기 이전의 산영은 어떤 인물일까, 어떤 욕망을 가졌을까 질문을 많이 던졌다. 우리나라 가장 공감하기 쉬운 ‘한’이라는 정서가 있는데, 그 점에 집중을 많이 했다. 어느 정도 보여줘야 할지 집중하다보니 인물의 분리가 되더라”고 촬영 과정을 전했다. 

 

오컬트에 ‘청춘’을 키워드로 내세웠다는 점도 ‘악귀’만의 특징이다. 김태리가 연기하는 구산영을 통해 이 시대 청춘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이 감독은 “재작년에 작가님을 처음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작가님이 진솔하게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자신 또한 어려운 시기를 지나온 어른으로서 청춘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하시더라. 극 중 산영이가 청춘 그 자체다. 해상이는 외롭고 고립된 인물로서 누군가 바라봤을 때는 좋은 청춘을 보내지 못했을 지도 모르는 인물이다. 홍새도 20대를 살아가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나 고뇌하는 인물이다. 어른으로서 이끌어 가고자 하는 작품을 써보고 싶으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춘이라는 키워드에 김은희 작가가 가장 잘 쓸 수 있는 장르를 더한 것이 ‘악귀’다. 이 감독은 “제목이나 장르만 듣고 너무 뜬금없는 키워드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 보면 감이 오실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SBS 제공

오정세는 극 중 재력가 집안 출신의 민속학 교수 염해상으로 분한다. 어렸을 때부터 귀(鬼)와 신(神)을 볼 수 있었던 인물로 어머니를 죽인 악귀를 집요하게 추적해왔다. 웃음기 전혀 없는 얼굴로 안방극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오정세는 “위트도 없고 사회성이 떨어지고 매력이 없는 친구지만 극 중에서는 매력이 구현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주안점을 짚었다. 

 

이어 “염해상이라는 인물로 보면 악귀를 찾아가는 과정이 안갯속을 걷는 느낌이었다”면서 “안개가 걷히면 지나왔던 공간, 소품, 사건이 섬뜩한 서사로 만들어 지더라. 신선하고 재밌게 촬영했다”고 돌아봤다. 

 

홍경은 극 중 경찰대 수석 출신의 엘리트 경위 이홍새 역을 맡는다. 서문춘(김원해)과 함께 구산영(김태리), 염해상(오정세) 주위에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수사하며 일련의 사건들과 주변인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가는 입체적인 인물을 그린다.

SBS 제공

이날 홍경은 “선배님들의 출연 소식을 듣고 참여했다”며 “선배님들과 김은희 작가님 작품에 언제 참여할 수가 있겠나.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인물에 관해서는 “이홍새에게 가장 눈에 띈 점은 사회 초년생들이 사회에 나오면 기존의 방식과 부딪히고 때로는 그 방식 때문에 내 소신이 틀리게 보일 때도 있다. 그런 것들을 굽히지 않고 꿋꿋하게 해나가는 아이다. 그런 점이 좋았고, 나와 비슷한 면모도 있는 것 같았다”고 짚었다. 

 

제작진의 선택을 받아 기대작에 합류하게 됐다. 선배들과의 호흡도 특별한 경험이 됐다. 홍경은 “(선배들에게) 거의 매 신 도움을 받았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한 신을 보고 미쳐 발견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았는데, 선배님들과 하면 그런 것들을 앞서서 끌어준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답했다.

 

귀신을 소재로 한 오컬트물이다. 15세 이상 관람가의 제한이 있지만, 이 가운데 어떤 연출이 기묘한 분위기를 낼 지도 관심사다. 이 감독은 “15세 관람가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내보려고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찍다보니 점점 무서움에 익숙해졌다. 나도 모르게 때로는 자극적으로 연출하려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무섭긴 한데, 재밌는 배우들이라 깨알같은 유머도 숨어있다. 무섭지만 끝나고 나면 ‘괜찮네’ 하고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전작 ‘모범택시’에 이르기까지 연이어 시청률 대박을 터트린 SBS 금토드라마다. ‘악귀’가 흥행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은다. 이 감독은 “이미 스태프들끼리 내기를 했다. CP님이 최신 휴대폰으로 상품을 걸었다”고 고백했다. 이 감독의 기대치는 1,2부 합산 20% 대다. 이어 김태리는 1,2부 합산 20%, 오정세와 홍경은 30%를 점쳤다. 

 

끝으로 이정림 감독은 “악귀는 내면의 욕망을 보고 자란다는 설정이 있다. 나에게 악귀가 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내가 과연 옳은 선택을 하며 나아갈 수 있나 생각하며 시청해 달라. 나아가 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성장하는지 응원하며 지켜봐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늘(23일) 오후 10시 첫 방송.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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