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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맛보는 이태리 요리 어? 카르보나라에 크림이 없네

입력 : 2023-03-20 01:00:00 수정 : 2023-03-19 18: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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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화월드 레스토랑 ‘라 벨라’
공식 만찬 담당에 미켈레 셰프 영입
라비올리·피자 등 이태리 정통 현지식
100석 이상 규모에 합리적 가격까지
코로나 이후 내국인 위주 시장 재편
가족 단위의 콘텐츠·부대시설 주목
해외기업·기관 등 단체간 행사 증가

제주신화월드는 지난 2월 현지 출신 셰프를 영입해 본격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 벨라(La Vela)를 오픈했다. 회사측은 리오프닝 시대를 맞은 제주도 관광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켈레 세프(왼쪽)가 이탈리아 전통 레시피를 적용한 피자를 만들고 있다.

갈치조림과 흑돼지를 먹는 것이 마치 ‘국룰’처럼 여겨지는 제주에서 양식당이 왜 필요할까? 이신애 제주신화월드 선임 상무는 “제주신화월드 개관 초기에는 리조트나 테마파크가 카지노의 낙수효과를 누릴 것으로 생각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며 “내국인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리조트와 테마파크, 워터파크, 식음업장 등 부대시설 운영이 주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내국인 호캉스족은 ‘은혜 갚는 제비’처럼 크고 작은 행사를 물고 돌아 왔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고 크고 작은 연회장 시설이 충실한 신화월드의 장점이 입소문 나며 제주신화월드는 MICE 시장에서 주목을 받게 됐다. 판매가 어렵던 비시즌 주중 빈 방을 MICE 고객이 채워주기 시작했다.

회의(Meeting)와 포상관광(Incentives), 국제회의 컨벤션(Convention), 각종 이벤트와 전시 및 박람회(Events & Exhibition)를 포괄하는 MICE는 숙박, 교통, 통신뿐 아니라 고용 창출에 직간접적인 파급효과를 내기 때문에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 받는다.

하늘길이 다시 열리며 다국적 기업·기관·단체가 주도하는 큰 행사도 늘어났다. 격식을 갖춘 행사에서는 코스 메뉴가 나오는 공식 만찬이 필요한데 이를 담당할 양식 전문 셰프가 필요해졌다. 신화월드가 이탈리아 베로나 출신 미켈레 달 체로 셰프를 영입한 이유다.

미켈레 셰프는 영국, 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 몽골 등에서 경험을 쌓고 서울 신라호텔과 그랜드 힐튼 서울을 거쳐 벤베누터, 컨셉키친 등을 거친 베테랑이다. 이탈리아 북부 정통 방식의 요리를 고수하지만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것이 미켈레 셰프의 장점이다. 한국인과 결혼해 제주에 거주하고 있는 그의 애칭은 ‘미서방’이다.

미켈레 셰프가 진두지휘하는 라 벨라의 이탈리안 음식은 정통 현지식에 가깝다. 피자와 라비올리, 카르보나라, 티라미수같은 클래식한 메뉴를 전면에 내세운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대규모 복합리조트에서 운영해 가격이 무척 착하다. 단품 메뉴는 2만원대가 주력이며, 가장 비싼 메뉴도 5만원을 넘지 않는다. 디저트 종류는 8000원∼1만원이면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이탈리아 와인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라 벨라는 100석이 넘는 큰 규모다. 웬만한 중소규모 행사는 이 곳에서 치를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다.

라 벨라의 카르보나라, 피자, 라바올리 등 대표메뉴들. 제주신화월드 제공

정통을 추구하지만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요리들이 나온다. 할머니로부터 3대째 전해 내려오는 시크릿 레시피를 활용한 피자, 삼촌이 해주던 음식에서 영감을 얻은 ‘라비올리'처럼 셰프 개인의 스토리를 접시에 담아낸다. 수제 리코타 치즈와 시금치로 소를 채운 셰프의 ‘라비올리'에 파마산 치즈와 삼촌이 알려준 세이지 크림소스가 조화를 이루며 고소한 풍미를 낸다.

미켈레 셰프가 가장 먹어보길 권하는 음식은 ‘카르보나라'다. 이탈리안 정통 카르보나라에는 ‘크림'이 없다. ‘판체타'라는 햄에서 나온 기름에 면을 넣고 계란 노른자를 섞는다. 느끼함 없이 '담백함'만이 입안 전체를 감싼다. 미켈레는 “이탈리아에는 음식을 나눠 먹는 문화가 보편화하지 않았다. 그래서 파스타를 한 개 시킨 후 이를 여럿이 나눠 먹는 과정에서 더 퍽퍽해질 수 있다”며 “파스타가 너무 퍽퍽하다는 고객에게는 크림을 따로 그릇에 담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안 디저트의 대표적인 메뉴 티라미수는 큼직한 칵테일 글래스에 담겨져 나온다. 이 메뉴도 세프 어머니의 손맛을 재현한 정통 레시피로 만든다. 마스카포네 크림치즈의 부드러운 질감과 에스프레소의 풍미, 코코아 파우더의 조화가 퍽 인상적인 맛을 낸다.

한편 국내 카지노 리조트 업계는 격변기에 접어들고 있다. 아시아권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고 국내에서는 영종도에 새로운 복합 리조트가 개장을 앞두고 있다.

복합리조트 형태의 카지노 사업은 드라마 ‘카지노’에 나오는 차무식처럼 ‘땅짚고 헤엄치기’식으로 쉽게 돈을 버는 일이 아니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지노 사업장은 총 16개, 연간 매출은 약 3조원 규모에 달한다. 어마어마한 금액처럼 보이지만 이는 아시아 카지노 시장의 3%에 불과하다. 아시아권에서 경쟁도 치열하다. 세계 최대의 카지노 도시 마카오와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싱가포르에 최근에는 인접국인 일본과 대만, 베트남까지 정부 차원에서 카지노 사업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규제가 워낙 심해 공격적인 확장이나 마케팅도 어렵다. ‘큰 손’인 중국 관광객이 머신과 테이블을 채워줘야 하는데 시진핑 정부의 청렴을 강조하는 기조가 국내 외국인 카지노 산업 침체를 불러왔다.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각종 디지털 도박 플랫폼이 우후죽순 생겨나 오프라인 기반 카지노 업계의 파이를 급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이신애 상무는 “식음업장 확장은 리조트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탈리안 레스토랑 외에도 프렌치 레스토랑 등 업장을 다각화해 MICE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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