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건강’ 관리·강화 B2B 프로그램
10년 맞아 모든 직장인으로 대상 확대
공감·비움·채움·키움 과정으로 구성
어트랙션서 동료들과 미션 수행부터
생태숲 산책·명상으로 스트레스 해소
인형 등 통해 긍정적 감정 지속법까지
“관계에서 오는 불안과 스트레스는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서비스직이 아니라도 현대인이라면 대부분 ‘감정노동’에 나서는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에버랜드 비타민 캠프를 이끄는 경험혁신아카데미 이유리 그룹장(심리학 박사)의 설명이다. 현대인은 일상 속 불필요한 감정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2021년 OEC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우울증 유병률은 36.8%로 주요 OECD 조사대상국 38개국 중 최상위권이었다. 2014년 조사에서는 우리나라 직장인 스트레스 지수는 무려 87%로 전체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도 그리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조직 내에서 임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에버랜드에서 그동안 일상과 인간관계,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마음을 해소해보는 것은 어떨까. 단순히 어트랙션을 타고 놀자는 게 아니다. 에버랜드는 감정 근로자 및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B2B 프로그램 마음건강 관리·강화 ‘비타민 캠프’를 3월부터 시즌 오픈한다고 26일 밝혔다.
캠프의 핵심은 나쁜 감정은 빨리 떨쳐 버리고 좋은 감정을 지속하도록 하는 것. 짧게는 하루, 길게는 1박 2일간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날 에버랜드를 찾아 ‘비타민 캠프’를 미리 경험했다. 캠프는 서비스 분야에서 역사가 깊은 ‘에버랜드 경험혁신 아카데미’가 고안한 프로그램이다. 개원 20주년을 맞은 2014년, 김명언 전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과 협력해 근로자들의 감정 관리 전문 교육과정을 목표로 개발됐다.
비타민 캠프는 감정노동자뿐 아니라 일상 속 스트레스에 노출된 현대인에게 적용할 수 있는 ‘엑기스’를 모은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캠프 운영 10년을 맞아 서비스직군 중심에서 모든 직장인 대상으로 범위를 확대한다.
비타민 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우선 에버랜드 속 아카데미를 찾았다. 우선, 캠프에 참여하려면 내 감정의 능력을 살펴볼 수 있는 ‘EMS(Emotional Management Scale)’ 테스트부터 시행해야 한다. 약 80여문항의 질문에 답하며 나의 감정 인식부터 관리 능력에 대한 지표를 확인하게 된다. 테스트 결과, 몰랐던 나의 감정 인식 및 조절 능력을 파악할 수 있다.
EMS 결과를 살펴본 뒤 본격적인 비타민 캠프가 시작된다. 캠프는 ‘공감-비움-채움-키움’ 등 4단계 과정으로 구성됐다. 마음을 털어놓고, 발산하고, (마음을 다잡는 법을) 익히고, 다지는 과정이다. 특히 보통의 마음건강을 챙기는 프로그램이 대부분 ‘비움’ 단계까지 그쳤던 것에 비해 ‘채움’, ‘키움’이라는 과정까지 더해져 주목해볼 만하다.
공감 단계의 프로그램부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감정에만 호소해 ‘울고 쏟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될까봐 색안경을 끼고 봤다. ‘학창시절 억지로 울게 만든 캠프파이어 시간 같은 것 아냐?’ 생각했지만 오히려 웃고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억지로 감정을 이끌어낸다거나, 슬픈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모두 같은 고민을 하고 있구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톡쇼-행복찾기’가 이어진다. 포스트잇에 각각 지난 1주일간 직장에서 ‘좋았던 일’과 ‘화났던 일’을 적어 벽에 붙인다. 꽤 무미건조한 일상이었는지 좋았던 것도, 싫었던 것도 별로 없어 생각을 끄집어내기 힘들었지만 점점 ‘아, 그래서 좋았지’ ‘이래서 별로였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모든 인원이 붙인 포스트잇을 보며 공감가는 문구에 스티커를 붙인다. 스티커를 가장 많이 받은 포스트잇이 가장 공감을 많이 산 내용이다. 회사, 직종은 모두 달라도 느끼는 불만은 모두 비슷하다는 게 공감 톡쇼를 이끈 유현옥 프로의 설명이다.
이어 나의 ‘아바타’를 원하는 대로 표현하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진다. 속칭 ‘계급장, 소속 떼고’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의외로 이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말 내가 관심있는 부분을 알 수 있게 된다.
이유리 그룹장은 “비타민캠프는 같은 직종끼리 진행하는 게 유리하다”며 “일터에서 겪는 불만, 화가 나는 부분을 서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움 과정에서는 에버랜드로 향해 신나게 어트랙션을 즐긴다. 캠프에서 준 미션을 동료들과 함께 수행하며 돈독해진다. 성인들의 경우 직장생활에 치이거나, 아이들과 함께하다보니 스스로 테마파크를 온전히 즐기기 어렵다. 다양한 어트랙션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이번에는 ‘포레스트 캠프’ 코스를 경험했다. 산책, 트래킹, 명상 활동을 하며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과정이다. 에버랜드 생태숲 포레스트 캠프 내에는 잔디 광장을 비롯해 사방이 수십만 그루 나무와 초화류로 둘러 쌓여 있어 ‘숲멍’을 하기에도 최적이다.
에버랜드는 최근 자연 체험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포레스트 캠프 내에 ‘포레스트 돔’ 시설을 새로 설치했다. 마치 유리로 만들어진 이글루 같다. 편백나무와 통유리가 어우러진 특수 시설로 사계절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새, 바람, 물소리 등을 듣고 하늘을 바라보며 명상, 스트레칭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약 200㎡ 면적에 최대 높이 9.5m로 30여명이 동시 입장 가능하다. 이곳에서 전문 강사와 함께 싱잉볼 명상과 요가를 체험했다. 어느새 쿨쿨 잠드는 참가자도 있다.
이어서 한결 가벼워진 마음을 호흡법과 스트레칭, 향기 테라피 등을 통해 긍정적인 감정으로 채우는 시간을 갖고, 끝으로 반려식물이나 인형 등을 통해 일상생활로 돌아가서도 긍정적인 감정을 지속, 강화해 나가는 법을 익히게 된다. 프로그램은 모두 조직의 상황과 목표 등에 맞게 구성된다.
에버랜드 경험혁신biz팀장인 유양곤 상무는 “호텔·금융사를 비롯해 사회복지사, 지자체 콜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 활동도 펼쳐왔다”며 “현재까지 8000여명의 비타민캠프 수료자를 배출했다”고설명했다. 유 상무에 따르면 최근 수요가 높은 층은 의외로 ‘리더’ 직급이다.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뿐 아니라 최근에는 팀내 사람관계 등에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분석이다.
이유리 그룹장은 “많은 근로자들이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는 현대 사회에서 감정은 매우 소중한 자산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익혀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며 “비타민 캠프 참가자의 상황, 성향에 맞춰 더욱 세분화된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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