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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헛되지 않게”…‘미끼’ 장근석, 5년 만에 되찾은 의미 (종합)

입력 : 2023-01-26 07:06:00 수정 : 2023-01-25 21: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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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근석의 복귀작에 ‘빌런’ 허성태, ‘장르물 대가’ 김홍선 감독이 만났다. 유사 이래 최대 사기 사건을 다룬 범죄스릴러 ‘미끼’다.  

 

25일 오후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미끼’는 유사 이래 최대 사기 사건의 범인이 사망한 지 8년 후, 그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이를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범죄 스릴러. 배우들은 취재진과 함께 1, 2화를 관람하고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홍선 감독과 주연배우 장근석, 허성태, 이엘리야가 자리했다. 

 

‘미끼’는 OCN ‘보이스’, ‘손 the guest’와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의 연출작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김 감독은 “이미지에 맞는 배우 찾는 편이다. 세 배우와도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너무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캐스팅에 만족감을 표했다.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을 모티브로 한 것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감독은 “특정인을 모델로 삼은건 아니다. 2000년대 초중반에 일어난 사기사건 취합해서 작품에 녹이려 했다. 작가님의 개인적 경험도 있었고 모아서 새로운 작품으로 가져가자고 이야기했다”고 선을 그었다. 

‘미끼’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는 다름 아닌 배우 장근석이다. 무려 5년 만에 차기작을 택한 장근석은 ‘미끼’로 새로운 변신에 나선다.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는 정의로운 형사 구도한 역이다.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인 장근석은 “어떤 모습의 나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구도환을 연기한다면 지금까지 내가 가진 뻔한 모습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거친 남자를 표현하려고 절제도 많이 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긴 공백기에 관해서는 “이렇게까지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 그 시간의 기다림들을 헛되지 않게 소중하게 품었던 대본이 ‘미끼’”라며 “5년 동안 충전도 많이 했다. 활동하며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는데, 하고 싶던 활동을 하면서 쉬었다. 그 사이에 대본도 보고 공부도 하고 배우고 싶었던 것들도 배웠다. 현장에서 누가 되지 않게 배우분들과 감독님과 이야기 나눴고, 오랜만에 현장 분위기를 느껴보니 ‘지금 내가 살아있구나’ 하는 기쁨도 맛 봤다. 의미있는 작품이었다”고 돌아봤다. 

 

5년 동안 내실을 다졌다. ‘미끼’는 장근석이 그 시간동안 무엇을 얻고, 채우고, 또 비웠는지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연기 트레이닝의 후기도 전했다. 그는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촬영 시작 전엔 겁도 많았고 스스로에 대한 의문도 생겼는데 그때 가졌던 흥분과 기대,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시간조차 의미있었다”고 말했다.

 

‘억지’가 아닌 ‘자연스러움’을 택했다. 프로덕션 단계에서부터 많은 상의를 거쳤고,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을까 계속해서 고민했다. 장근석은 “조금 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나를 부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과거 ‘이태원 살인사건’을 했을 때 ‘저 친구가 저런 연기도 할 줄 아네’라는 이야기 듣고 느낀 카타르시스를 다시 느껴보고 싶다 생각했다. ‘뻔한 장근석을 부수고 새로운 나를 뽑아내고 싶다’가 지난 5년을 보내며 세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악역 전문 배우’ 허성태는 희대의 범죄자 노상천으로 분한다. 빌런 중에서도 역대급을 장식할 캐릭터다. 남루한 젊은 시절과 화려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중년 시절을 연기한다. 2006년 밑바닥 양아치로 생활하던 그가 대한민국을 뒤흔든 사기판의 거물로 성장한다. 사망한 지 8년 만에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허성태는 “시대차도 나이차도 있었다. 노상천의 긴 시간의 모습을 표현해야 했다. 말의 속도, 제스처의 차이 등에 신경썼다”면서 “분장이나 의상에 많은 힘을 줬는데 신기한 경험한 건 의지를 가지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톤의 변화가 생긴다는 점이었다. 분장과 의상의 힘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감독과의 첫 만남에서 허성태는 “‘미끼’를 통해 악역 종합백과사전 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고. 그는 “힘을 많이 준 부분도, 뺀 부분도 있다. 노상천의 연대기적 구성이기 때문에 연기적으로 커버할 수 있을까 하는 도전 의식도 포함했다”고 밝혔다. 

 

당당히 주연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허성태다. 주연 타이틀에 어색해하면서도 “찍을 때는 너무 재밌었다. 주변 배우들과 어울리는 6개월이 너무 후다닥 지나갔다. 그런데 엊그제부터 부담감이 들더라. 연기가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다”면서 “이제 데뷔한 지 12년 됐다. 장근석은 30년 경력인데 나는 이제 10년 차다.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감개무량하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엘리야가 연기하는 천나연은 ‘노상천 사기 사건’의 피해자 가족이자 현직 기자로, 구도한과 협력해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 간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감정 연기, 입체적 변화가 수반되는 캐릭터다. 이엘리야는 “감독님과 과거와 현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중점을 둔 건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을 넘어 나연이 지속적으로 가져가는 감정과 목표였다”고 캐릭터 구상에 관해 밝혔다. 

천나연 캐릭터에 대해 김 감독은 “이 작품에는 시대별로 시선이 존재한다. 천나연은 희생자(피해자) 시선의 대표자다. 피해자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유지하자는 이야기를 계속했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장근석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장근석의 오랜 수식어 ‘아시아 프린스’를 언급한 김 감독은 “장근석에 관한 질문을 많이 들었다. 장근석 배우와 이 작업을 하기 전에 같이 술을 마셨는데 '이 친구도 나이를 먹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진짜 성인이 됐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구도한을 잘 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신뢰하며 “내 이미지 속에 있는 형사의 그림을 이야기했고 의상이나 분장을 같이 협의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다”고 했다.

 

‘미끼’ 대본을 보고 김 감독이 떠올린 영화는 ‘파고(Fargo)’였다. “사람들이 살면서 모두 욕망과 욕구가 있다. 그걸 실현하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탐욕으로 발현됐을 때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밝힌 김 감독은 “'합리적 의심이 여지없이'라는 용어가 있더라. 이 드라마를 통해 사건이 벌어지고 해결되는 과정에서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빌런이 악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진 않았다. 극중 ‘살인보다 사기가 더 나쁜 것일수도 있다’는 대사가 있다. 사기는 불특정 다수의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더 많은 피해가 있다는 생각에 그분들의 시선에서 보고 싶었다. 노상천이 최강 빌런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끝까지 보신다며 세 가지 시간대의 세 가지 사건이 모이는 지점에서 보이는 현실을 마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미끼’는 2006년, 2010년, 2023년 등 특정 시점에 벌어진 사건들을 오간다. 현재 시점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 사건과 과거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사기 사건 사이를 넘나들며 전개된다. 김 감독은 “과거의 회상의 느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동시간대 같이 일어나는 사건처럼 보이고자 중점을 뒀다. 시대와 시대를 연결하는 시퀀스나 연결지점을 고려해서 촬영해서 다른 시대에 있는 인물, 존재하는 이야기지만 한 시대처럼 다같이 일어나는 일처럼 보이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미끼’의 관전 포인트를 묻자 장근석은 작품 관람 후기와 함께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이야기들이 굉장히 세밀하고 촘촘하게 박혀 표현되었구나 생각이 든다. 같이 사건을 쫓아가면서 보게 되더라. 예상 범위를 벗어나서 생기는 긴장감을 시청자분들도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손에 땀을 쥐며 같이 사건을 쫓아가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미끼’는 오는 27일부터 매주 2회씩 공개되며, 총 6개 회차로 구성된 파트 1 공개 이후 2023년 상반기 중 파트 2를 공개한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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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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