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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현의톡톡톡] 용서와 화해

입력 : 2023-01-25 11:44:35 수정 : 2023-01-25 11: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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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 거냐구…”

 

혹시 이번 명절에 이 말 사용하셨을까요? 섭섭하거나 답답할 때, 말이 통하지 않을 때 사용하는 말인데요. 특히나 가장 가깝다고, 내 편이라고 생각하는 가족과 다툼을 할 때, 진짜 내 마음을 열어서 보여주고 싶다라는 생각, 해 보셨을 겁니다. 그런 걸 가능하게 하는 일명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에 대한 소설을 한 편 읽었습니다. 타고난 이야깃꾼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이 작가는 ‘사람들의 생각을 기억해 주는 나무’라는 설정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는데요. 누군가에게 전달하고 싶은 본인의 마음을 일종의 촛불의식과 함께 나무에 전달하고 가면, 그 마음을 전달받고 싶은 사람 또한 촛불의식과 함께, 보낸 사람을 생각하고 그와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전달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수신과 송신은, 마치 우주의 기를 받아야 가능한 느낌으로, 달이 가장 밝은 보름 무렵을 수신 시기로, 그믐 무렵을 기억의 송신 시기로 정해져 있습니다. 

 

사연 없는 가족 없다는 말처럼, 소설 속의 가족들도 비밀 같은 사연을 만나게 되고는 나무를 통해 용서와 화해를 이루게 되는데요. 아빠의 비밀 외출을 몰래 뒤쫒는 딸의 이야기부터, 엄마의 못 이룬 꿈을 이루고자 온 힘을 다해 노력했다가 실패하고 좌절했지만, 결국은 엄마의 사랑을 이해하고 마음을 전한 아들의 이야기, 다른 이들은 아무도 모르는 양자, 양부의 관계였지만 서로를 생각하며 아버지의 진심을 전달 받는 이야기까지 마음이 훈훈해지는 이야기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누군가 뒤에서 포근하게 안아주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달까요. 

 

특히 이 책의 주인공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인생이 참 안 풀리는 사람이었는데요. 그에게 주어진 사명 “결함 있는 기계는 아무리 수리해도 계속 고장이 난다. 하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 말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나도 모르게 공감이 되며 어느새 그를 응원하고 있더라고요. 이 세상 누구도 완벽하지 않고, 실수할 수 있는 거잖아요. 어떤 실수라도 손가락질하기보다는 진심으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긍정의 에너지로 바뀐다는 메시지로 받았습니다. 새해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말고, 용서와 화해를 전 세상에 퍼뜨리는 바이러스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혼자만의 상상을 해 봅니다.  

 

배우 겸 방송인

<스포츠월드>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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