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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트레이너도 아찔했던 부상 그 후…‘병호매직’이 시작됐다

입력 : 2022-09-27 10:30:00 수정 : 2022-09-27 10: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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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면 정말 기적이죠.”

 

 프로야구 KT 트레이닝 파트는 지난 10일 고척 키움전을 ‘아찔한 기억’으로 떠올렸다. 내야수 박병호가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날이다. 베이스 근처에서 박병호가 쓰러져 통증을 호소할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응급차에 올라타는 순간에는 철렁했다. 웬만하면 부축을 받고 스스로 이동할 박병호가 응급차에 올라탔기 때문이다. 홍주성 트레이닝 코치는 “(박)병호 형이 매번 최악의 경우에만 응급차에 탄다고 말했었다. 그래서 그라운드서 상태를 체크하기 전부터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다”고 했다.

 

 사흘 뒤 박병호가 재검진하기 전까지도 노심초사했다. 당장 올 시즌 복귀 여부를 떠나 재활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홈런왕 타이틀은 물론 박병호가 오랜만에 활기차게 뛰는 게 멈춘 만큼 걱정도 컸다. 수술과 재활 중 선택도 박병호의 몫이었다. 이강철 감독이 어두운 목소리로 “어려울 것 같다”라고 한 일은 당연한 일이었다. 트레이닝 파트 역시 “재활을 선택하더라도 회복 수준이 엄청나지 않다면 정규시즌 내 복귀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포스트시즌 대타 가능 여부에 초점을 맞춰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약 2주일이 지난 지금 박병호가 티배팅을 시작했다. 검진 당시 재활 예상 소요 기간은 4주일이었다. 발목 인대 세 곳 중 두 군데가 파열됐다. 당장 달리기는 어불성설. 재활과 치료 프로그램도 걷기 위주로 편성했다. 온전히 서 있기도 힘든데 박병호는 오른쪽 무릎을 꿇은 채 방망이를 손에 쥐었다. 대타로 나설 수 있다는 희망, 어떻게든 가을야구에 힘을 보태겠다는 박병호의 의지 표출이다. 기적 같은 회복 속도로 복귀한다고 해도 100% 힘을 쓰기는 어렵지만 그때까지 손의 감각을 최소한이라도 유지하겠다는 각오다.

 

 박병호의 강한 의지에 이 감독도, 트레이닝 파트도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다. 박병호는 “가을야구 한 경기라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배트도 잡았고,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오른쪽 무릎을 꿇고 타격을 진행했다”며 “대타 한 타석이라도 꼭 팬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병호매직’은 이미 시작됐다.

 

 사진=KT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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