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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현의 톡톡톡] 전기 자전거와 백세인생

입력 : 2022-09-08 09:34:32 수정 : 2022-09-08 09: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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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 인생이 일반화되어버린 지금, 많은 이들은 무병장수를 꿈꿉니다. 어쩔 수 없이 겪어야만 하는 노화를 조금이라도 천천히 오게 해서, 젊고 건강한 상태로 오래 살 수 있도록, 우리는 좋은 것을 먹고, 건강보조식품을 챙기고 땀을 흘리면서 운동을 하지요. 저는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있었지만 뇌에 치매가 와서 몸의 건강도 잃어가는 분을 보면서, 몸뿐 아니라 두뇌(혹은 생각) 또한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젊음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그러기 위해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거나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믿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두뇌라는 것이 반복되는 일상에는 특별히 반응하지 않지만, 흥미롭거나 놀라운 것들은 뇌에 자극이 되어 오래 기억하게 되고, 그런 새로운 자극들이 끊임 없이 뇌세포를 활성화시켜서 뇌를 젊게 할 수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거든요.  

 

성장기 때에는 먹는 것도, 보는 것도,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새롭지요. 하지만 경험이 많아질수록 어떤 것이 내게 편한지 알게 되면, 어느 순간 익숙한 것에만 안주하려 하고 새로운 도전을 꺼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쩌면 그런 생각들과 ‘전기자전거는 운동이 아니야’라는 고정관념이 지금까지 전기자전거를 시도조차 못하게 스스로 나를 막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드디어 전기자전거를 탔습니다. 제 인생 최초로! 

 

그 첫 번째 라이드는 정말로 놀라왔습니다. 전기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의 기어시스템과 함께 보조 모터를 가지고 있는데요. 오토바이처럼 패달 위에 두발을 올려놓고 모터의 힘으로만 가는 것은 현재 국내법률상 전기자전거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패달을 굴러야지만 자전거를 움직일 수 있고 이것은 확실히 운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르막이나 심한 맞바람에는 전기 모터가 도움을 주면서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신세상을 열어주더군요. 그렇다면 조금 더 나이가 들어서 체력이 떨어져도 전기 자전거만 있다면 운동을 계속 할 수 있겠더라구요. 그뿐인가요 점점 확장되고 있는 자전거도로와 함께 진정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출퇴근 시간에 매일매일 운동할 수 있는 ‘자출’ 세상이 열릴 날이 멀지 않아 보입니다.  

 

배우 겸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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