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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진의 회상 “양궁, 제 인생의 전부였죠”

입력 : 2022-08-23 11:16:57 수정 : 2022-08-23 11: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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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년 동안 함께했던 활을 내려놓는다. ‘양궁 스타’ 장혜진(35·LH)이 은퇴를 선언했다.

 

 장혜진은 지난 22일 울산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올림픽제패기념 회장기 대회 개회식에서 은퇴식을 진행했다. 단상에 나와 입을 열자마자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금세 추스르고 밝게 미소 지으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초등학생 때 양궁을 시작해 기나긴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혜진은 “솔직히 은퇴한다는 게 실감 나지 않았는데 은퇴식을 하고 나니 시원섭섭한 기분이 든다. 많은 분들을 향한 감사함이 마음에 가득 차 있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양궁인 장혜진의 삶은 정말 행복했다. 대한양궁협회를 비롯해 수많은 분들의 지지와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양궁 덕분에 많은 것을 경험하며 희로애락을 배웠다. 양궁은 내 인생의 전부였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몇 차례 굴곡이 있었다. 2012년 1차, 2차 월드컵 이후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에서 4위에 그쳤다. 2012 런던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 장혜진은 “대표팀에서 탈락했을 때 심적으로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협회와 팬분들의 응원에 힘을 얻었다. 그래서 다시 도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2013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1위로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절치부심한 끝에 고대하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리우 무대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달성하며 이름을 떨쳤다. 그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까지, 2016년은 정말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베테랑 선배로서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장혜진은 “힘든 순간에도 끝까지 버티고 해냈기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후배들도 나를 보고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으면 한다. ‘잘했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내가 믿고 있으니 자신 있게 해라!’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향후 계획은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았다. 오는 10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장혜진은 “육아를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자세히 고민해보려 한다. 은퇴가 끝이 아닌 새로운 길의 시작이라 믿는다”며 “더 많은 도전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 그동안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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