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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작가의 음담사설] 이준석은 ‘남자 마일리 사이러스’?

입력 : 2022-08-22 23:07:13 수정 : 2022-08-22 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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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채널의 시트콤 <한나 몬타나>로 데뷔한 ‘마일리 사이러스’는 극 중 귀여운 소녀를 연기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는데요. <한나 몬타나>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냐면 디즈니 채널의 전성기를 가져왔단 말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사실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인기가수 ‘한나 몬타나’가 평범한 소녀가 되어 이중생활을 즐긴다는 스토리인데요. 이 단순한 이야기를 ‘마일리 사이러스’는 자신의 통통 튀는 매력과 순수한 이미지로 평범치 않게 만들어냅니다. 덕분에 그녀는 일약 ‘미국의 국민 여동생’이 되었죠.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처럼 그녀도 그리고 디즈니도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열심히 노를 젓습니다. 극 중 이미지를 십분 활용해서 그녀는 가수로도 데뷔를 하는데요. ‘The Best of Both Worlds’ OST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Party in The U.S.A’는 100만 장을 가볍게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대중들은 점점 시트콤 배역 ‘한나 몬타나’를 ‘마일리 사이러스’와 동일시하기 시작했고 그녀 역시 ‘밝고 건강하고 즐거운 소녀 이미지’를 유지해 나갔어요.

 

하지만 약발도 언젠가 멈추는 법이죠. 인기가 점점 하락하자 어느 시점부터 그녀는 흑화하기 시작하는데요. 그게 바로 2013년 8월 26일에 열린 ‘VMA (Video Music Award)’ 였습니다. 그녀는 그동안의 순수한 이미지를 모두 벗어던지며 (진짜로 벗습니다)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드는 이벤트(?)를 벌입니다. 혀를 내민 채 엉덩이가 훤히 드러나는 옷을 입고 손 모양의 도구를 이용해서 성교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해댄 거죠.압권은 함께 공연한 남자 가수 ‘로빈 시크’와 후배위를 연상시키는 자세를 무려 두 번이나 취하며 가히 선을 넘은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국민 여동생이 갑자기 흑화되어 나타났으니 모두 쇼크를 받을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국내 정치계에도 흑화된 정치인이 있죠. 바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당 대표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결별을 선언한 후 연신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때는 국민의힘의 국민 당 대표 노릇을 자처하며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함께 후드티를 입고 전국을 누비더니 이제는 흑화되어 현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던지고 있습니다. 마일리 사이러스가 흑화 버전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후에 온갖 시련을 겪은 걸 고려한다면 이준석 씨의 시련은 이제부터 시작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흑화된 다크 히어로가 될지 아니면 그냥 사라지는 정치인이 될지는 역사가 판단해줄 겁니다.

 

이승훈 작가(방송작가로 활동하며 이제는 음악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갱년기 중년남)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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