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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여유로, 이채호는 KT의 ‘복덩이’

입력 : 2022-08-21 20:34:21 수정 : 2022-08-21 20: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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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들어온 복덩이.’

 

 프로야구 KT는 올해 새로운 고민을 안고 시작했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과 셋업맨 주권 앞에서 한 이닝을 막을 투수가 필요했다. 이대은은 은퇴를 선언했고, 이른바 ‘좌승사자’라 불린 조현우는 기복을 보였다. 유력후보였던 박시영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이후에는 더 막막했다. 불펜 계투조 투수들의 컨디션도 제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 다 이긴 경기를 마지막에 내줘 연패에 빠졌고, 팀 성적도 그대로 고꾸라졌다. 이강철 KT 감독과 선수단 모두 “우리 팀 루틴인가”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분명 위험 신호였다.

 

 지난 5월 트레이드로 활로를 찾았다. 왼손 투수 정성곤을 SSG에 내주고 사이드암 투수 이채호를 품었다. 앞서 큰 활약을 보인 적이 없던 만큼 ‘어떤 투수냐’라는 물음이 가득했다. 이 감독은 바로 코칭에 나섰다. 첫날부터 불펜 피칭을 지켜보는 데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 스트레이드와 디셉션을 시범 보이는 등 과외도 시작했다. 그리고 석 달이 지난 지금, 이채호는 필승 계투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감독은 “(이)채호가 없었으면 지금 순위까지 오르기는 힘들었을 것”고 했다.

 

 21일 수원 KIA전은 이채호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6-1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 실점 위기에 이 감독은 이채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한계 투구 수까지 여유가 있었지만 당장 승부처라고 본 것이다. 이채호는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안타를 맞아 실점한 후 1탈삼진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김선빈과 황대인을 각각 뜬공으로 처리했고, 박동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투구를 마쳤다. 이후 김민수-주권-하준호가 차례로 등판했다. KT는 11-3으로 KIA를 눌렀다.

 

 지난해 불펜에 큰 힘을 보탰던 투수 이대은이 은퇴했다. 안영명 역시 유니폼을 벗고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빈자리가 연쇄적으로 생긴 탓에 KT는 불펜 계투조 꾸리기에 애를 먹었다. 주권과 김재윤만으로 전반기를 넘어 후반기까지 구상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김민수가 자리 잡으면서 한숨을 돌렸고, 이채호까지 활약하면서 여유가 생겼다. 고민 가득하던 KT에 복덩이가 제대로 굴러들어왔다. 

 

사진=KT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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