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꿈 같았던 6월 A매치 4연전이 막을 내렸다. 오는 7월 일본에서 A대표팀이 펼치는 동아시안컵이 예정돼 있으나 해외파는 소집하지 않는다. 전원이 모이는 9월 A매치 전까지 약 3개월 간의 공백이 있다.
그렇다고 국내 축구 자체가 끝난 건 아니다. 한국 축구 최상위 리그인 ‘하나원큐 K리그1 2022’가 재개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 소집됐던 선수들을 볼 수 있는 무대다.
조현우, 김영권(이상 울산현대), 이용, 백승호(이상 전북현대), 홍철(대구FC), 황인범, 나상호(이상 FC서울), 조규성(김천상무) 등 스타들의 또다른 매력을 전국 각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휴식기 이후 재개하는 라운드인 만큼 ‘언제 어디로 직관을 가야하나’는 행복한 고민을 할 만큼 빅 매치들이 즐비했다.
◆ 우승, 나야 나! ‘현대가더비’
몇 년 째 반복되는 경쟁 구도다. 하지만 질리지 않는다. 울산현대와 전북현대가 펼치는 ‘현대가더비’다. 오는 19일 울산 안방에서 두 팀이 만난다.
전북은 이번 시즌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3년 동안 이어졌던 울산과의 우승 경쟁에서 초반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하지만 전북은 전북이었다. 디펜딩챔피언 다운 저력을 보이며 어느새 리그 3위까지 올라왔다. 현재 승점 11 차가 나는 단독 선두 울산을 잡는다면 확실한 분위기 전환은 물론 또 한 번의 극적 우승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을 향한 불안의 목소리도 사그라질 전망이다.
홈팀 울산은 쉽게 승리를 내줄 생각이 없다. 지난 15라운드까지 11승3무1패로 이번 시즌 단 한 번밖에 지지 않았다. 누구보다 가장 먼저 승점 30 고지를 밟았다. 만약 이번 현대가더비에서 전북을 꺾는다면 사실상 우승을 향한 7부 고지를 넘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쐐기냐 반전이냐의 갈림길에 선 K리그 명가의 맞대결이 많은 이목이 쏠린다.
◆ 슬퍼매치? 그래도 ‘슈퍼매치‘
‘현대가더비’뿐 아니라 같은 날 수원에서는 구 K리그 명가 구단의 라이벌전인 슈퍼매치가 펼쳐진다. 수원삼성과 FC서울이 만난다.
각 팀 팬들에겐 잔인한 말이지만 순위가 이를 뒷받침한다. 현대가더비 팀들은 전원 상위권이지만 슈퍼매치 두 팀 중 그 누구도 파이널A(상위스플릿)인 6위 이상 팀이 없다. 서울은 7위, 수원은 8위다. 이번 시즌에만 국한하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두 팀은 지난 몇 년간 상위권보단 중하위권에 어울리는 행보를 보였다. 슈퍼매치의 몰락을 뜻하는 슬퍼매치라는 수식어도 생겼다.
재미가 반감된 건 아니다. 상대를 꺾겠다는 동기부여, 라이벌 정신뿐 아니라 현 순위표상 두 팀 모두 승점 3이 절실하다. 두 팀 모두 승점 18로 각각 7, 8위다. 6위인 대구FC와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순위가 나뉘었다. 18일 성남FC 원정에 오르는 대구가 패배하거나 비긴다면 슈퍼매치에서 승리하는 팀이 6위로 올라설 수 있다. 라이벌을 꺾고 파이널A 라인에 진입하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현대가더비’, ‘슈퍼매치‘뿐 아니라 18일에는 2위 제주유나이티드와 4위 인천유나이티드의 상위권 굳히기 대결도 관심을 끝다. 또 17일엔 김천상무와 수원FC의 경기, 포항스틸러스와 강원FC의 맞대결도 펼쳐진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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