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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드라마 잠시 잊어도 돼…‘데스노트’ 김성철, 놀라운 이유

입력 : 2022-06-07 11:32:59 수정 : 2022-06-08 14: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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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핑퐁 게임이다. ‘데스노트’의 최강점, 두 남자의 팽팽한 심리전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라는 말과 이만큼 어울리는 뮤지컬을 또 찾을수 있을까.

 

 뮤지컬 ‘데스노트’는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법관을 꿈꾸는 천재 대학생 야가미 라이토와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 노트에 이름이 적힌 자는 죽는다’라는 데스노트를 얻게 된 라이토는 자신의 손으로 범죄자를 처단하고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어 가기로 결심한다. 세계 각지의 범죄자들이 의문의 심장마비로 사망하자 인터폴에서 천재 탐정 수사관을 경찰청으로 보낸다. 그가 바로 전 세계 미제 사건을 해결해온 엘. 데스노트를 통해 신이 되고자 하는 라이토와 그런 그를 사랑하는 미사, 두 사람을 지켜보는 사신 류크와 렘, 엄청난 추리력으로 라이토를 압박하고 그와의 대결에 빠져드는 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엘 역의 배우 김성철은 놀라움 그 자체다. 올해 초 종영한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의 애틋한 짝사랑남 김지웅 역을 통해 그를 알았다면 ‘뮤지컬 배우’ 김성철의 작품을 다시 찾아보게 될지도. 집중, 집착, 자신감, 광기를 오가는 눈빛과 목소리로 객석을 집중케하는 놀라운 힘이 있다. 구부정한 걸음걸이부터 특유의 제스처까지 원작 속 엘 특징을 제대로 살린다.

 

 특히 이번 '데스노트'는 김성철이 2년 만에 선택한 뮤지컬 작품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2014년 뮤지컬 ‘사춘기’로 데뷔한 김성철은 뮤지컬 ‘베르테르’, ‘스위니 토드’, ‘빅 피쉬’ 등 무대 경험을 쌓으며 뮤지컬 계에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이후 ‘슬기로운 감빵생활’ 법자 역으로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그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스위트홈’, ‘빈센조’, ‘그 해 우리는’ 등 영화와 드라마를 거쳐 성장해왔다. 꾸준히 무대에 대한 갈증과 애정을 드러냈던 김성철. 본인 말처럼 ‘데스노트’서 “몸이 부서져라” 임하는 중이다.

 

 한 번만 들어도 귓가에 맴도는 음악 역시 이 공연의 주인공이다. 색채가 화려하고 풍성한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에 딱딱한 초침 소리가 더해지는 것도 재밌다. 바닥, 벽면, 천장까지 3면이 1380장의 LED로 이뤄진 무대는 착시 현상을 일으키듯 관객의 공간 지각 능력을 흔든다. ‘데스노트‘를 무조건 봐야할 이유 중 하나다. 

 

 공연을 보는 동안 관객의 머리 위로 물음표가 생겨난다. 정의란 무엇인가, 과연 나라면 데스노트를 어떻게 사용하게 될까.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오는 19일까지 공연되며, 7월 1일부터 8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연장 공연을 이어간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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