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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작가의 음담사설] 바이든 사보타지! 제목 따라 간다면 윤석열은?

입력 : 2022-05-23 19:52:03 수정 : 2022-05-23 19: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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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셔터 스톡

 

한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마무리됐습니다. 여러 크고 작은 소동은 있었지만 어쨌든 한국과 미국은 동맹관계라는 점에선 이견(異見)은 없을 텐데요.

 

근데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을 보면서 정권 재창출을 이뤄낸 대통령이란 공통점이 떠올랐습니다. 한 사람은 공화당에서 정권을 되찾아왔고 또 다른 사람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정권을 되찾아왔으니까요.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정권을 되찾아오기 위해 미국의 3인조 힙합 그룹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의 '사보타지'(Sabotage)를 선거운동 광고송으로 사용했었죠. 사보타지란 고의적인 사유재산 파괴나 태업을 뜻하는 것처럼 트럼프의 무능력을 노래로 비꼰 셈인데요.

 

하지만 단순히 사보타지란 노래 때문에 비스티 보이즈의 노래가 선거운동 송으로 쓰인 건 아닙니다. 비스티 보이즈의 멤버 세 명 전원이 유대인이고. 흑인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힙합 세계에 백인 래퍼 에미넴 보다 먼저 안착한 선구자들이었으니까요. 게다가 힙합이라 단정 짓기 힘든 다양한 장르의 음악도 선보였는데요. 얼터너티브 록, 하드코어, 일렉트로니카 등 다양한 음악을 섞어 비스티 보이즈만의 장르를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여러 한계를 딛고 장르를 개척한 상징성 때문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비스티 보이즈의 음악이 사용된 걸로 알려졌는데요.

재미있는 사실은 조 바이든 역시 미국 국민들에게 사보타지 중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AP 통신 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39% 나타났는데요. 4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취임한 지 1년을 넘긴 시점에서 조 바이든은 미국 국민의 신임을 잃고 있는 거죠. 특히 미국 민주당은 현재 상원과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간선거에서 두 곳 모두 공화당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고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굳이 좀 확대해석하면 공화당에서 다시 비스티 보이즈의 사보타지를 들고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거죠.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윤석열 대통령 선거 노래는 뭐였을까요? 바로 영탁의 ‘찐이야’ 였습니다.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찐인지 아닌지는 공약을 지키고 실천에 옮겨야 알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아니라면 또 다른 찐이야 후보가 나타날 테니까요.

 

 

이승훈 작가(방송작가로 활동하며 이제는 음악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갱년기 중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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